제36화
쉰 듯한 배달원의 목소리에 진태하는 이미 이 사람이 누구인지 짐작했던 것 같았다.
발을 떼며 담담하게 말했다.
“최진선 씨의 매제 맞죠?”
땅에 떨어진 칼을 집어 든 배달원은 곧바로 칼을 들어 진태하의 목을 찌르려 했다.
진태하가 두 손가락으로 칼날을 잡아 살짝 힘을 주자 칼날이 툭 하고 부러졌다.
복수심에 이성이 마비된 배달원은 방 안의 사람들을 모두 죽여 아들의 원한을 풀어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
이마에 핏줄이 불거진 그는 진태하의 목을 움켜쥐며 소리쳤다.
“이씨 가문 사람들 다 죽여버릴 거야...”
진태하는 배달원의 두 손목을 붙잡아 제치며 말했다.
“나는 이씨 가문 사람 아니에요. 일단 진정하세요.”
그 말에 그제야 손의 힘을 뺀 배달원은 일그러졌던 얼굴도 점차 가라앉았다.
“너... 너 누구야?”
진태하는 문을 닫으며 담담하게 말했다.
“나는 진태하라고 해요.”
두 손을 내려놓은 뒤 방안을 한 바퀴 돌아다본 배달원은 이하음이 보이지 않자 다시 진태하 앞으로 와 물었다.
“너는 누구야? 왜 이하음 방에 있어?”
“나는 이하음의 약혼자예요.”
진태하의 대답에 배달원은 얼굴을 굳힌 채 주먹을 꽉 쥐고 달려들려 했다.
진태하도 더는 봐주지 않고 한 방에 그를 날려버렸다.
“고작 이 정도 실력으로 아들 원수를 갚겠다고요? 이씨 가문 사람들 주변에는 경호원들이 매일 붙어있어요. 그중 아무나 나와도 당신 같은 사람 가볍게 발라 버릴 수 있다고요.”
진태하는 자신이 이하음을 경호하지 못하면 주설아에게 휴가를 미리 끝내고 오라고 했다.
주설아가 없어도 경호원 회사에서 실력 괜찮은 경호원 몇 명을 고용할 수 있었다.
눈앞에 있는 이 남자는 삼십 대쯤 되어 보였지만 몸이 극도로 허약해 일반 몸집 좀 있는 남자라면 쉽게 제압할 수 있을 듯했다. 그러니 엄격한 훈련을 받은 전문 경호원이라면 더 말할 나위도 없었다.
진태하의 비아냥을 들은 배달원은 바닥을 치며 통곡했다.
“내가 너무 무능해서 그래... 내가 무능해서... 우리 아들 원한도 갚지 못하고!”
“일단 마음 좀 가라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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