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3화
진태하의 두 눈이 반짝였다.
‘방금 싸우는 소리를 들은 것 같은데. 하음 씨 부모님이 이운산네 집으로 갔나?’
이전 사건들로 인해 이운해 부부가 이운산네 가족을 의심하는 건 당연했다.
이운해가 평소에는 참고 지내도 딸에게 위험이 닥치면 이운산과 맞서 싸울 것이다.
...
이씨네 별장.
이석범은 두 아들 때문에 화병이 날 지경이었다.
이운산과 이운해가 얼굴이 퉁퉁 부은 채 소파에 앉아 서로를 노려보았다. 누구도 지려 하지 않았다.
“무슨 이런 경우가 다 있어? 운산 씨 네 형이야. 감히 형한테 버르장머리 없이 주먹을 날려? 이씨 가문에 어쩌다가 너 같은 인간말종이 나왔는지, 참.”
양윤정이 이를 바득바득 갈면서 화를 내더니 이운해를 향해 삿대질하며 욕설을 퍼부었다.
“형 같은 소리 하네. 당신들이 우리 하음이한테 무슨 짓을 했는지 스스로 잘 알 거 아니야. 내가 따지지 않는다고 해서 그 일이 끝났다고 생각하지 마.”
얼굴이 부은 탓에 이운해는 말하는 것조차 힘들었다.
“다들 그만해!”
이석범이 노발대발하며 소리치자 한영애가 재빨리 약그릇을 가져왔다.
“아버님, 진정하시고 약부터 드세요.”
진태하가 지어준 한약이었는데 기억 회복에 도움이 되는 약이었다.
그런데 양윤정이 다가와 한영애가 들고 있는 약그릇을 낚아채 바닥에 던져버렸다.
“독한 것 같으니라고. 아버님을 독살하려고? 아버님 멀쩡하신데 약을 왜 드셔?”
“너...”
한영애의 얼굴이 싸늘해졌다. 손을 들어 따귀를 날리려 하자 양윤정이 뻔뻔스럽게 얼굴을 들이밀었다.
“때려봐. 왜 안 때려? 날 때려죽이고 우리 남편까지 때려죽여야 이씨 가문의 재산을 혼자 차지할 거 아니야.”
참다못한 이혜정도 일어나서 한마디 했다.
“숙모, 경고하는데 선 넘지 마세요. 용진 그룹과 손을 잡았다고 해서 함부로 날뛰어도 되는 줄 알아요?”
한영애가 손을 천천히 내리더니 무표정한 얼굴로 소파에 앉았다.
이혜정이 얼굴이 퉁퉁 부은 아빠를 보며 이석범에게 말했다.
“할아버지, 이 사람들더러 아빠한테 꼭 사과하라고 하세요.”
한영애가 차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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