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15장 말을 유도하다
민서희는 실망감에 애써 미소를 지었다.
“괜찮아요. 혹시나 하고 물어본 거예요. 게다가 정말 그 여자가 배경이 있다고 한들 쉽게 내비치지도 않았을 거잖아요.”
서이준은 단념하지 않았다.
“호진은하고 연락을 별로 안 했지만 호진은의 선배는 잘 알고 있어.”
“선배요?”
“그래, 이름은 백인언이야.”
낯익은 이름에 멍을 때리던 민서희는 겨우 기억을 떠올릴 수 있었다. 바로 그 남자하고 술을 마시는 바람에 박지환의 스캔들이 터지고 기자회견을 열게 되었던 것이다.
“호진은의 선배면 호진은과 한 패일 수도 있는데 자세한 상황을 이준 씨한테 알려줄 리가 없잖아요?”
서이준은 빙그레 웃으며 답했다.
“백인언하고 호진은은 기껏해야 거래하는 관계일 거야. 그 사람은 이익이 최우선이거든. 전에도 연구소의 인재 공급이 필요하다면서 나를 몇 차례나 찾아왔었는데 그 기회를 이용해 보는 것도 나쁠 것 없지.”
민서희는 눈빛을 반짝거렸다.
“정말요?”
서이준은 웃음을 터뜨렸다.
“네가 이토록 기대에 차 있는데 그게 가짜라도 진짜로 만들어지게 한번 시도는 해봐야지.”
민서희는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준 씨, 고마워요. 이걸 어떻게 보답해야 될지...”
서이준은 실소를 했다.
“아직 일을 성사시키지도 못했는데 뭐가 고마워. 일이 해결된 후에 다시 얘기해.”
민서희는 힘껏 고개를 끄덕거렸다.
서이준이 그녀에게 부담을 주기 싫은 마음에 이렇게 얘기를 해준다는 걸 그녀는 잘 알고 있다.
만일 박지환하고 엮이지 않았다면 아마도...
민서희가 눈빛이 어두워지던 그때 서이준이 말을 이었다.
“박지환이 돌아오기 전에 나는 얼른 가야겠다. 안 그러면 우리가 대화하는 걸 보고 또 화낼 거야.”
“네, 배웅해 줄게요.”
민서희는 서이준이 차에 타는 걸 배웅해 주었고 서이준이 떠나자마자 도착한 박지환은 아마도 먼 곳에서 그들이 언제까지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지 지켜봤을 수도 있다.
“먹고 싶다던 그 떡 사 왔어.”
그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그 떡을 민서희의 손에 건네주며 그를 왜 따돌렸는지에 대해 어떠한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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