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36장 화해했어요
“그 사람이 누구야?”
민서희의 눈빛은 고요했다.
“다 지나간 일이에요. 그냥 오빠가 그 사람이 아니라는 거 확인했으니까 그거면 됐어요.”
“오빠가 그 사람이 아니고 그 사람으로 변해질 가능성도 없으니 동진이든 독일이든 어디가 됐든 오빠를 따라나설 용기가 생겼어요. 나를 데리고 떠나줘요. 네?”
임진은 그녀의 말에 의아했는지 아니면 깜짝 놀랐는지 목소리가 잠시 떨리더니 이내 그녀를 꼭 껴안았다.
“알겠어. 나랑 같이 떠나자.”
마지막으로 남아 있던 무거운 짐들을 벗자 민서희는 처음으로 마음이 홀가분해졌다. 그들은 심지어 룸으로 돌아갈 때도 여전히 손을 꽉 붙잡고 있었다.
룸 안에 앉아 있던 진동연은 손을 놓지 않고 들어오는 커플을 보며 입꼬리를 올렸다.
“화해한 거예요?”
민서희는 어안이 벙벙했다.
“어떻게 아셨어요?”
진동연은 팔을 의자 등받이에 걸치고 생글생글 웃었다.
“내가 비교적 예민하거든요. 두 사람 사이가 좋은지 나쁜지 한눈에 알 수 있어요. 그래서 오랫동안 밖에 있었던 거군요. 다만 이 음식들이 다 식어서 좀 안타깝긴 하네요.”
종업원더러 요리마다 고춧가루와 식초를 많이 넣어달라고 신신당부했던 본인의 모습이 생각나 얼굴이 화끈거린 민서희는 임진의 소매를 잡아당겼다.
“종업원한테 새것으로 다시 올리라고 할까요?”
“네가 차가운 거 먹기 싫으면 바꾸자.”
유별나게 따지는 성격이 아닌 민서희는 고개를 흔들었다. 다만...
진동연은 벌써 젓가락을 들었다.
“뭘 바꾸기까지 해요? 오후 2시가 다 되어가는데 배가 하도 고파서 꾸르륵꾸르륵 소리가 나요. 다시 요리해 오려면 적어도 한 시간은 더 기다려야 할 텐데 그럴 필요 없어요. 어차피 많이 식은 것도 아니고 이대로 식사해요.”
그는 한 입을 입에 넣더니 곧장 토해냈다.
“왜 이렇게 맵고 신 거예요?”
이 식당 요리사의 자격에 그는 의심이 갈 지경이었고 조금 머쓱해진 민서희는 작은 목소리로 해명했다.
“제가 맵고 신 거를 좋아해서 종업원한테 고춧가루랑 식초를 많이 넣어달라고 했었어요. 드시기 힘들면 다시 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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