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78장 마을에 낯선 사람들이 찾아오다

“고마워요.” 고마워할 필요 없다고 말하려다 끝내 말을 잇지 못한 이호는 자기 집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문 앞에 도착하자마자 그는 소리를 질렀다. “엄마, 우리 집 자전거는 어디에 있어요?” ”뭐 하려고?” 이씨 아주머니는 손을 닦으며 주방에서 나왔다. “날도 어두워지는데 자전거를 타서 어디에 가려고 그래?” 이호가 답했다. “상관하지 마세요. 잠깐 시내에 볼일이 있어서 그래요. 하여튼 자전거는 어디에 있어요?” “방 안에 있어. 오늘 저녁에 비가 온다고 해서 녹이 슬지 않게 하려고 방에 들여다 놨어.” 이호는 고개를 끄덕이고 자전거를 내와 떠나려는데 이씨 아주머니 말을 건넸다. “일찍 돌아와! 그리고 마을 입구에 가서 아버지더러 일찍 들어와서 밥 먹으라고 해.” ”알겠어.” 이호는 자전거를 타고 시내로 향하다 마을 입구를 지나는데 맨 앞에 서 있던 아버지의 옆에는 값비싼 고급 차 두 대가 서 있는 것을 확인했다. 그는 자전거에서 내렸고 차 안에 있던 사람도 마침 내려왔다. 첫눈에 차가운 시선에 부딪히게 되었다. 비록 환자복 차림에 코트를 걸쳤지만 고급짐과 압박감이 물씬 풍겨 무시하기 힘들 정도로 인상적이었다. 그가 차 안에 있는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틈을 타 이장 옆으로 다가섰다. “아버지, 마을에 웬 낯선 사람들이에요?” ”사람 찾고 있대.” “누구 찾는대요?” 이장님은 담뱃대를 물며 말했다. “스무 살 정도 되는 여자랬나? 얼굴에 상처도 있고 꽤 마른 체형이라고 했어.” 경감심이 생긴 이호는 급히 물었다. “왜요? 그 여자랑 무슨 사이래요?” ”그건 나도 모르지.” 이장님이 말을 이었다. “아무튼 사람 찾아달라고 부탁했어. 찾으면 보상금으로 8천만 원 챙겨주겠대.” “8천만 원이요?” 이호는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여기에서 8천만 원이란 작은 액수가 아니었던 것이다. “여자 한 명 찾느라고 그 많은 돈을 준다고요?” ”친구인가 보지. 아무튼 요 며칠 시간 될 때 바다 쪽을 살펴봐 봐. 시체로라도 꼭 찾아야 한다고 했어.” “알겠어요...” 민서희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