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94장 죽어도 용서 못 해
방금 간호사의 목소리가 작아서 들었을 가능성은 희박했다...
민서희는 듣지 못한 게 확실하다.
그제야 손을 놓은 그는 서리처럼 싸늘한 어조로 말을 내뱉었다.
“한 번만 다시 잘못 부르면 살아있을 필요 없을 거야!”
간호사는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일부러 그런 게 아니라 저는 그저...”
“그저 뭐?”
열이 났던 탓인지 목이 쉬었는데도 엷은 악기를 띠고 있는 눈빛은 등을 오싹하게 만들었다.
“이 세상에는 박지환이란 사람은 없어. 오직 임진 한 사람뿐이야. 이번에야 다행스럽게 서희가 못 들었지만 다시 똑같은 실수를 반복했다가는 가만두지 않을 거니까 명심해.”
“네!”
...
병실 밖 한쪽으로 다가가 민서희가 전화를 받자 양호준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서희야! 서희 맞아?”
”호준 오빠, 저 맞아요.”
그녀의 목소리를 듣자 마음이 놓인 양호준은 이내 눈살을 찌푸렸다.
“요새 전화도 안 받고 뭐 했어? 회사 일 때문에 떠날 수 없는 상황만 아니었어도 바로 너 찾으러 달려갔을 거야.”
자신이 겪은 일련의 납치와 도피 상황에다 임진과 겪은 오해들을 어디서부터 어떻게 설명을 해야할지 막막했다.
“심하게 아파서 며칠 동안 침대에서 몸조리하고 있었어요. 휴대폰에 배터리가 다 된것도 몰랐는데 진동연 씨가 저 대신에 충전해 준 거예요. 걱정하게 해서 미안해요.”
”아프다니? 심각한 거야?”
민서희는 미소를 지었다.
“완쾌했어요. 그러니까 이렇게 멀쩡하게 오빠하고 전화를 하고 있는 거잖아요.”
“그럼 됐어.”
양호준이 말을 이었다.
“다음부터는 휴대폰을 꼭 챙기고 다녀. 많은 사람들이 너를 걱정하고 있으니까 말이야.”
마음이 따뜻해진 민서희는 고개를 끄덕이고 양호준과 통화를 하고 있는 걸 깨닫고는 입을 열었다.
“알겠어요. 다신 이런 상황 없도록 할게요.”
”그래. 이따가 엄마한테도 안부 전해줘. 휴대폰 고장나서 전화를 못 받는 거라고 속였거든.”
”알겠어요.”
통화를 마친 민서희는 조씨 아주머니에게 안부 전화를 건넸다.
방에 들어가자 병실 분위기가 약간 침울했다.
그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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