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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9장 박지환이 증거를 제출했다

“모르겠어.” 박지환은 처음으로 눈앞이 아득해졌다. “최대한 노력하는 거지, 뭐.” 그러다 어느날 정말 숨길 수 없을 때, 그저 민서희가 그에게 보상할 기회라도 주길 기도했다. ...... 며칠 동안 민서희는 집에만 있었는데 문조차 열어본 적 없었고 혼자서 얼마나 두려움에 떨었는지 모른다. 그녀가 아는 박지환이라면 아마 이틀도 안 돼 그녀를 찾아왔을 것이다. 하지만 사흘이 지나도록 박지환은 나타나지 않았으며 마치 이 도시에 나타난 적 없는 사람처럼 아주 조용했다. 민서희는 의아했다. 심지어 그날 박지환을 만났던 것이 꿈이 아닌지 의구심이 들었다. 하지만 그녀는 그의 입술이 닿았던 그 순간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입술에서 전해지는 뜨거움이 선명하게 떠올라 도무지 자신을 속일 수 없었다. 박지환이 왔고, 두 사람은 마주쳤다. 아마 윤서아 때문에 해결해야 할 일이 많아서 그녀에게 신경 쓸 겨를이 없을 지도 모른다. 나흘째 되는 날, 경찰에서 전화가 걸려 와 민서희에게 납치 사건으로 경찰이 가해자를 기소했으며 다음 달 1일 재판이 열릴 거라고 통보했다. “이변이 없다면 이번 재판에 결론이 날 것 같아요.” “너무 잘됐어요!” 하지만 다시 생각해 보니 왠지 이상했다. “박지환 쪽에서는......” “네?” “박지환 쪽에서는 움직임이 없어요?” 민서희는 어리둥절했다. 그날 박지환이 경찰서에 나타난 원인이 윤서아를 위한 게 아니였나? 그녀를 빼내려는 의도가 아닌가? 경찰은 어리둥절해서 물었다. “박지환 씨요? 박지환 씨가 뭘 움직인다는 거죠?” “약혼녀인 윤서아를 위해 결백을 증명해 주거나 하지 않았나요?” “윤서아는 박지환 씨의 약혼녀죠.” 경찰은 잠시 망설이다가 계속 말했다. “하지만 민서희 씨는 박지환 씨의 부인이잖아요. 누가 더 중요한지 박지환 씨도 잘 알고 계실 거예요. 민서희 씨가 바다에 빠져 소식이 없어 죽은 줄 알았나 봐요. 이젠 이렇게 멀쩡히 돌아왔으니 당연히 집사람 생각부터 하겠죠. 며칠 전에 경찰서에 온 것도 윤서아의 범죄 증거를 제출하려고 찾아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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