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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4장 동진에서 맞선을

진동연이 방으로 들어간 후 민서희는 손을 뻗어 침대 머리맡에 있는 명함을 집어 들었다. 역시나 박지환답게 명함 재질이 탄탄하고 네 귀퉁이가 날카로웠다. 위에 새겨진 낙인으로 민서희는 명함에 적힌 번호를 알 수 있었다. 박지환은 보이지 않는 그녀를 위해 특별히 이런 명함을 제작한 것 같았다. 그는 그녀가 반드시 그의 조건을 들어줄 거라고 생각한 걸까? 끝없이 솟구치는 분노에 민서희는 당장이라도 명함을 던져버리고 싶었다. 하지만 그의 이성이 그녀에게 물었다. 정말 박지환과 이혼할 수 있는 기회를 포기할 건가? 이 조건만 들어준다면, 들어주기만 한다면 그녀는 영원히 이 남자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있다. 그리고 그녀는 임진과 함께 독일로 가서 결혼식을 올리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 이건 정말 두 번은 없을 기회다. 침대에 누운 민서희는 도무지 잠을 이루지 못했다. 그녀는 박지환의 마음이 변할까 봐 걱정되었다. 날이 밝을 때까지 민서희는 잠에 들지 못했다. 그런데 이때 진동연이 먼저 일어나 문을 두드리며 외출한다고 알렸다. 민서희는 외투를 걸치고 문을 열더니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이렇게 빨리 가시게요? 조금만 기다려주시면 제가 국수 끓여 드릴 테니 드시고 가실래요?” “괜찮아요. 내가--” 설명하려는 순간, 진동연의 시야에는 민서희의 목덜미에 희미하게 새겨진 키스 마크가 들어왔다. 그는 잠시 멈칫하더니 그제야 어젯밤 소란스럽던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진동연 씨?” 진동연은 정신을 차리고 말했다. “저 비행기 타고 동진에 좀 다녀오려고요. 7시 30분 비행기라 지금 나가봐야 해요. 기내식 먹으면 되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동진요?” 민서희는 심장이 철렁했다. 매번 진동연이 다급히 동진에 갈 때마다 별로 좋은 일이 없었다. “동진에는 왜요?” “별거 아니고요. 우리 형수님 생신이라 집에서 파티한대요. 워낙 안 가도 됐었는데 우리 형이 기어코 나한테 맞선 좀 보라고 해서요.” 진동연은 잠시 침묵하다가 계속 말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한 번 가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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