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10장 괜찮아요
민서희가 말을 마치자 어른들의 날카롭게 맞서는 분위기가 싫었는지 유희는 작은 주먹을 쥐고 엉엉 울음을 터뜨렸다.
아이가 심하게 울자 당황한 민서희는 허둥지둥 달래고 있었다.
“유희야, 울지 자! 울지 마! 이모가 여기 있잖아.”
진시호를 데리고 내려오던 심란연은 재빨리 다가가 아이를 품에 안았다.
“워낙 울음보가 많은 아이예요. 민서희 씨,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돼요.”
흐뭇했던 진시호는 기분이 뒤죽박죽이 되어 짜증이 났다.
“아침에도 울고 저녁에도 울고 하다 하다 손님 앞에서까지 눈치도 없이 울어대. 애 데리고 올라가 있어. 어디 내놓을 수가 있어야지...”
얼굴이 새파랗게 질린 심란연은 사과한 후 아이를 부둥켜안고 위층으로 올라갔다.
민서희가 참지 못하고 말을 건넸다.
“진 대표님. 아이가 우는 건 정상이에요.”
”정상이요?”
진시호는 콧방귀를 꼈다.
“남자아이였다면 생떼를 부리지 않았을 거예요.”
민서희는 눈을 가늘게 뜨고 마음속으로 화가 치밀었다.
박지환은 함박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진 대표님 말을 들어보니 부인이 딸 출산한 거에 불만이 많으신 가 봐요.”
진시호는 손을 흔들었다.
“배가 못나서 그래요.”
박지환은 냉소를 지었다.
“진 대표님은 복에 겨운 줄 모르네요. 저한테 딸아이가 있었으면 뼛속까지 아끼고 사랑했을 거예요. 근데 진 대표님이 볼 때마다 거슬리니까 딸아이한테 그렇게 행동하는 거라고 이해는 해요. 다만 아이한테 죄도 없고 아버지가 필요한 시기잖아요.”
암시의 의미를 알아차린 진시호는 열불이 났다. 거의 아무도 언급하지 않는 일을 박지환이 선두로 파헤쳤으니 그를 안중에 두지 않는다는 뜻이니 말이다.
그러나 이따금 해야 될 일을 생각하자 진시호는 곧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박 대표님 말이 맞아요. 나이도 몇 살이나 많은 제가 박 대표님보다 보는 눈이 짧았어요. 참 부끄러울 따름입니다.”
박지환은 겉웃음을 지었다.
“진 대표님께서 이해하셨으니 다행이네요.”
”그럼요! 당연하죠!”
진시호는 접대에 나섰다.
“어렵게 저희 집에 방문해 주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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