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21장 퇴원 절차
“반드시 지는 게임이라고요?”
민서희는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살을 에는 듯한 한기는 수많은 가시가 되어 그녀의 심장을 찔렀고 왠지 모를 두려움이 밀려왔다.
가시가 더 깊이 박힐 까봐, 치명적일까 봐 너무 두려웠다.
“왜 그래요?”
민서희의 일그러진 안색에 진동연은 눈썹을 치켜올리며 물었다.
“내가 모르는 일이라도 생겼어요?”
진동연의 생각이 맞는다면 진씨 집안은 아무리 불쾌해도 박지환과 쉽게 맞서지 않을 것이다.
박지환은 결코 만만한 인물이 아니기에 진씨 가문은 고작 사과 한마디를 받기 위해 그를 건들일 필요는 없다.
“아무것도 아니에요.”
민서희는 표정을 가다듬고 말했다.
“진씨 가문에 그런 배경이 있다니 조금 놀랐을 뿐이에요. 쉬세요. 늦었으니 전 이만 가볼게요.”
“그래요. 빈영아.”
진동연은 문 앞을 지키고 있던 빈영을 불렀다.
“민서희 씨 모셔다드려.”
민서희가 병실로 돌아간 지 얼마 되지 않아 빈영은 전화 한 통을 받았는데 지금 바로 퇴원 절차 밟고 병원에서 나가라고 했다.
“무슨 일이에요?”
“별거 아니니 긴장해 할 것 없어요.”
빈영은 아주 차분하게 말했다.
“대표님이 민서희 씨가 병원에 있는 건 시간 낭비일 뿐이라며 다른 곳에서 요양할 수 있게 장소를 마련하셨대요.”
“요양이요?”
민서희는 미간을 찌푸렸다.
이 단어는 너무 이상하다. 왠지 그곳으로 가면 오래 머물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요양이라면 한성으로 돌아가서 해도 되잖아요. 왜 굳이 다른 곳으로 옮겨요?”
빈영이 말했다.
“대표님은 아직 돌아갈 생각이 없으세요.”
민서희는 심장이 철렁했다.
“돌아갈 생각이 없는 거예요? 아니면 돌아갈 수 없는 건가요?”
빈영은 잠시 침묵하다가 입을 열었다.
“이건 대표님에게 직접 물으시는 것이 좋겠어요.”
민서희는 빈영을 난감하게 만들 생각이 없어 순순히 퇴원 절차를 밟고 차에 올랐다. 차는 한참을 달려 낯선 별장으로 들어섰다.
빈영이 안내했다.
“여긴 대표님이 잠시 빌린 별장이에요. 냉장고에 신선한 식재료 가득 채워 넣었고요. 갈아입으실 옷도 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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