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27장 박지환은 이미 떠났다
진시호는 침묵에 빠졌다. 하지만 지금으로서는 더 좋은 선택이 없다.
어쨌든 이틀만 더 미루면 되는 일이기도 하고 더군다나 민서희는 지금 그의 손아귀에 있다.
결국 진시호는 민서희를 묶었던 밧줄을 풀어준 뒤 그녀를 차에 태웠다.
진시호는 그녀를 데리고 외부 사람은 모르는 개인 저택의 2층 방으로 데려갔다.
떠나기 전 진시호는 민서희에게 경고했다.
“민서희, 수작 부리지 않는 게 좋을 거야. 만약 날 속였다면 지옥을 맛보게 해주지.”
진시호는 그대로 가버렸고 민서희는 빨갛게 부은 손을 만지작거렸다.
말로 할 수 없는 통증이 피부를 통해 가슴까지 번졌다.
박지환은 정말 그녀를 버렸다.
어쩌면 지금쯤 한성으로 돌아가는 길일지도 모른다. 그러니 지금 그녀가 할 수 있는 유일한 건 바로 자신을 구하는 일이다.
하지만 평범한 사람도 하기 힘든 일을, 눈도 보이지 않는 여자가 어떻게 해낸단 말인가.
그녀는 먼저 마음을 가다듬고 방문을 열었다.
문을 여니 튼실한 두 남자가 문 앞을 가로막았는데 흐릿한 시야는 순간 어두워졌다.
“뭐 하는 거야?”
상대가 경계심이 가득한 어조로 입을 열자 민서희는 배를 어루만지며 말했다.
“너무 배고파서 그러는데 밥 좀 주실래요? 진 대표님도 내 시체는 보고 싶지 않을 텐데요.”
두 사람은 서로를 쳐다보더니 한참 뒤에야 입을 열었다.
“배달시킬 테니까 방에서 기다려.”
“거실에서 먹어도 될까요? 방에서 먹으면 냄새 밸 텐데......”
“거참 말도 많네.”
남자는 흉악한 표정으로 말했다.
진시호는 집을 나서기 전 그들에게 민서희를 만만하게 보지 말라고 신신당부했다.
민서희는 눈빛이 살짝 변하더니 어쩔 수 없다는 듯 입을 삐죽이며 말했다.
“그러면 빨리 부탁드릴게요.”
문을 닫은 후, 민서희는 차가운 문짝에 등을 대고 어두운 표정을 지었다.
정문으로 나가는 건 불가능하다.
방 입구만 해도 경호원 두 명이 지키고 있는데 밖에는 또 얼마나 있을 지 그녀는 알 수 없었다.
창문으로 나갈까?
민서희는 두 손을 뻗어 창문을 찾기 시작했다.
하지만 창문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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