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29장 나 걱정해 주는 거야
그 당시 마음속에는 온통 윤서아였던 그는 배가 고프면 민서희를 부엌으로 불러들여 시중을 들게 했었다. 그녀가 졸리든 말든 상관없이 그는 그녀와 말을 섞는 것도 귀찮았었다.
이제 와 알고 보니 그녀는 엄청 힘들고 지쳤을 것이다.
안에 머무른 지 10분도 안 되어 기진맥진인데 민서희는 어땠을까?
“박지환 씨?”
박지환의 답이 없자 민서희는 문을 두드렸다.
“그만하고 나와요. 혼자 할 수 있는 요리가 아니에요. 오골탕이 먹고 싶으면 제가 식단을 아주머니한테 부탁해서 끓이라고 할게요.”
박지환은 사업장을 주름잡고 있던 자신이 이 작은 부엌에서 허둥지둥할 줄은 상상도 못 했었다.
겨우 오골계를 칼로 벤 박지환이 열었다.
“괜찮아. 거의 다 됐어.”
거의 다 됐다고?
민서희는 깊은 의심이 들었다.
“문 열어요.”
박지환은 얼른 정리하고 문을 열었고 인기척을 들었던 민서희는 박지환을 쳐다보았다.
“또 뭐 하려는 거예요?”
“네가 안 끓여주니까 내가 너한테 보양식 해주려고 그러지. 앞으로는 내가 직접 끓여줄게.”
민서희는 멍해 있다 정신을 차렸다.
“그만해요. 상처도 다 안 나았는데 이러다 악화되면 정말 집에만 있어야 돼요.”
박지환은 입가에 미소가 걸렸다.
“서희야, 나 관심해 주는 거야?”
민서희는 말문이 막혔다.
이 사람은 말귀를 전혀 알아듣지 못한다.
그녀는 그가 집에 오래 있는 것이 귀찮을 뿐이었다.
“호준 오빠 때문에 다친 상처니까 내가 걱정하는 건 당연하잖아요.”
박지환은 눈빛이 삽시에 고요해졌다.
이 부상은 양호준과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걸 그가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
허나 양호준은 동진으로 돌아갔으니 민서희가 알아챌 수도 없을 것이다.
그런 생각으로 박지환은 자신이 앞으로 닥칠 대가도 모른 채 부드럽게 그녀를 껴안았다. 커다란 몸이 여린 그녀를 감싸고 숨을 몰아쉬며 향기를 맡고 있었다.
“아무튼 나 걱정해주는 거네.”
민서희는 그와 논쟁할 마음이 없었다.
“마음대로 생각해요.”
민서희가 모처럼 순종하자 손을 놓기 아쉬운 박지환은 그녀의 입술을 맞추려 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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