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99장 네가 원하는 거야
나중에야 그는 민서희가 말하는 그 여자가 자신이 임진이었을 때 민서희 옆에서 재잘재잘 떠들던 여자라는 것이 떠올랐다.
“전에 직장에서 일하고 있겠지. 왜?”
민서희는 정신을 차리고 답했다.
“아니에요.”
장청아가 진동연을 좋아하는 걸 민서희는 잘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헌데 그들은 결국 연애 사이로 발전하지 못한 것이다.
어쩌면 두 사람이 성격상 안 맞을 수도 있으니 이것 또한 좋은 결과일지도 모른다.
그렇게 생각을 결정지은 민서희는 욕설에서 주룩주룩 흐르는 물소리를 듣다 순간 멈칫했다. 오늘 박지환이 여기에서 자려는 건 아니겠지?”
자신도 모르게 손끝이 조여진 민서희는 왠지 물소리가 더 커지는 것 같아 괜히 긴장이 되었다.
아직 박지환을 받아들일 준비도 안 됐고 설령 지금 그가 그녀를 사랑한다고 해도... 마음이 만신창이가 되었는데 어떠한 기쁨이나 감정 기복을 겪을 수가 없을 정도였다.
그러나 박지환을 거절해서 마음을 상하게 하면 어머니를 어떻게 찾을 수 있겠는가?
잠시 생각에 잠겨 있던 민서희는 눈을 감고 결심이라도 한 듯 숨을 크게 들이마시더니 손을 단추 위에 올려놓고 하나씩 풀어냈다.
방에서 나와 침대에 누워있는 민서희와 바닥에 헝클어진 옷들을 보게 된 박지환은 숨이 가빠졌다.
벌거벗은 채로 있는 건가?
그 생각이 뇌에 침식되어 머리가 텅 비어버린 그는 붉게 달아오른 그녀의 얼굴만 이불 밖에 나와 있으니 그도 마음에 불이 타올라 자신도 모르게 그쪽으로 다가가고 있었다.
“옷이... 왜...”
목에 마르는 박지환은 그녀의 은은한 향기를 맡고 있자니 참을 수가 없었다.
민서희는 정신을 가다듬고 입술을 오므리며 화제를 돌렸다.
“다 씻었어요?”
“응.”
“그럼 얼른 들어와서 쉬어요.”
목젖을 구르며 이불을 들추고 그녀의 몸에 손이 닿는 순간 과연 그가 생각하는 것과 다름이 없었던 터라 호흡이 흐트러졌다. 그 어떤 남자도 이런 상황에 버티지 못할 것이다.
바로 그때 민서희는 몸을 몰려왔다.
“원한다는 거 알고 있어요... 동작을 가볍게만 해줘요.”
곧이어 박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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