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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화 우리 아빠가 아니잖아요

박재혁과 곽준호가 약속한 장소는 바다 위였다. 곽준호의 부하들은 낡고 삐걱거리는 유람선을 한 척 끌고 나왔고 멀리서 그 모습을 본 박재혁은 단숨에 배로 올라탔다. 갑판 위, 박소윤은 굵은 밧줄에 꽁꽁 묶인 채 쓰러져 있었고 박재혁은 아이를 발견하자마자 서둘러 다가갔지만 박소윤은 고개를 세차게 흔들며 소리쳤다. “어서 가요! 전 괜찮으니까 오지 말라고요! 도망쳐요!” 조금 전 곽준호가 박재혁에게 전화를 걸어서 했던 말을 박소윤은 전부 듣고 있었다. 그들이 원하는 건 박재혁의 목숨이었고 그의 죽음과 맞바꿔야만 자신이 풀려난다는 말이었다. 박소윤은 2년 전에 박재혁이 자신을 버렸고 그가 자신을 한 번도 딸로 인정하지 않았다는 걸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래도 박소윤은 그가 죽는 건 원치 않았다. “오지 마요! 전 아저씨랑 상관없어요! 아저씨는 우리 아빠가 아니잖아요! 그러니까 저한테 신경 쓰지 마요!” 박재혁은 잠시 멈춰 섰다가 천천히 그녀에게 다가가며 말했다. “소윤아, 나는 네 아빠야.” 바닷바람을 맞으며 그의 목소리는 또렷하게 이어졌다. “아빠가 그동안 제대로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해. 하지만 이제는 아빠가 널 절대로 다시 다치게 하지 않을 거야.” 박재혁은 자신이 박소윤의 아빠라고 했고 박소윤이 그토록 듣고 싶었던 말이었다. 이전까지 그렇게도 인정하지 않던 그 입에서 박소윤은 처음으로 들은 그 단어에 마음이 흔들렸고 눈물이 똑 떨어졌으며 가슴이 따뜻하게 저릿했다. 박소윤은 항상 엄마 이나연과 유성진이 잘 되길 바랐지만 그렇다고 해서 진짜로 아빠 박재혁을 안 사랑했던 건 아니었다. 그래서 더더욱 그가 죽는 건 싫었다. ‘나 때문에 아빠가 죽는다니, 그건 절대 안 돼!’ 박소윤은 눈물을 꾹 삼켰고 작은 얼굴을 쳐든 채 끝내 고집스럽게 소리쳤다. “아저씨는 우리 아빠 아니에요! 전 아빠 같은 거 필요 없어요! 아저씨랑 아무 사이도 아니니까 지금 당장 여기서 나가요! 다시는 제 앞에 나타나지 마요!” 박재혁은 부드럽게 웃었다. 박소윤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그의 가슴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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