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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화

권도현은 마치 벼락을 맞은 사람처럼 그 자리에 그대로 굳어 섰다. 그는 반사적으로 비서가 보내온 링크를 눌렀다. [권성 그룹 대표, 내연녀 위해 본처 작품 탈취.] [권도현·김하린, 기자 협박 의혹.] 실시간 검색어는 이미 이런 키워드들로 도배되어 있었다. 그리고 화면 상단에 고정된 영상에서는 윤서아의 차분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화면 속에는 반박의 여지가 없는 창작 기록들이 하나씩 지나갔다. 원고 파일, 수정 이력, 시간 기록들... 부정할 수 없을 만큼 명확한 증거들이었다. [안녕하세요. 저는 윤서아입니다. 이 작품 〈귀로〉는 돌아가신 제 어머니, 황정희 여사께 바친 작품입니다. 오늘 모든 원고와 권성 그룹 권도현 대표와의 교제 시점을 공개하는 이유는 단 하나, 제 결백을 증명하기 위해서입니다. 누가 표절자인지 누가 내연녀인지... 이제 분명해졌습니다. 이로써 저는 권도현 씨와의 모든 관계를 완전히 정리했음을 공식적으로 밝힙니다.] 그 문장을 마주한 순간 언제나 냉정하던 권도현의 눈에 처음으로 당황이 스쳤다. 그제야 그는 윤서아가 보내온 메시지를 떠올리듯 확인했다. [저는 이제 도현 씨가 필요 없어요. 우리 여기까지 해요.] 떨리는 손으로 확인한 화면 속 문장 하나하나는 칼날처럼 그의 심장을 후벼팠다. 권도현은 그제야 깨달았다. 시상식장에서 윤서아가 자신을 바라보던 그 기묘한 눈빛의 의미를... 그것은 뼛속 깊은 실망을 넘어 미련조차 없이 그의 세계에서 영원히 사라지겠다는 무언의 선언이었다. 심지어 그녀는 권도현이 유일한 협박 수단으로 쥐고 있던 황정희의 묘까지 옮겨 둔 상태였다. 그 사실을 직면한 순간 권도현의 눈가가 붉게 달아올랐다. ‘서아가... 어떻게 나를 버릴 수 있지?’ 최근 윤서아가 보였던 기이할 정도로 평온한 태도, 아무런 파문도 일지 않던 무심한 눈동자, 모든 것을 내려놓고 타협한 듯 보였던 그 순종은 권도현의 곁에 남겠다는 의미가 아니었다. 그건 그에게서 멀어지기 위해 조용히 거리를 벌리고 있던 마지막 신호였다. 그제야 모든 조각이 하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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