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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화

며칠 뒤, 윤서아는 교도소를 찾아 김하린을 면회했다. 두꺼운 유리창 너머 수감복을 입은 김하린에게서는 과거의 교만함도 눈부신 화려함도 모두 휘발되어 있었다. “도대체 왜 그랬어요? 하린 씨에게는 충분히 빛나는 미래가 있었잖아요. 왜 굳이 여기까지 제 발로 걸어 들어온 거예요?” 김하린은 고개를 번쩍 들었다. 초점이 흐릿한 눈에는 광기 어린 질투와 증오가 번뜩였다. “왜냐고? 난 당신이 질투 나서 미칠 것 같았으니까!” 그녀가 악에 받친 목소리로 내뱉었다. “왜 난 평생 당신의 그림자처럼 살아야 해? 난 당신과 닮았고 심지어 예전의 당신보다 도현 오빠가 좋아할 만한 모습에 더 가까웠어! 난 단지 증명하고 싶었을 뿐이야. 도현 오빠가 사랑한 건 당신이 아니라 나라는 걸!” 윤서아는 일그러진 그녀의 얼굴을 가만히 응시했다. 마음은 이상할 정도로 평온했고 아주 잠깐 연민 비슷한 감정이 스쳐 지나갔다. “틀렸어요, 하린 씨. 도현 씨는 그 누구도 사랑하지 않았어요. 그가 사랑한 건 자기 손안에서 완전히 통제할 수 있다고 믿었던 상상 속의 허상이었을 뿐이죠. 예전엔 제가 그 자리에 있었고 그다음엔 하린 씨였을 뿐이에요. 도현 씨가 집착하는 건 존재 자체가 아니라 길들이는 과정이잖아요. 하린 씨도, 저도, 그저 도현 씨 통제욕을 채워줄 도구에 불과했던 거예요.” 김하린은 그대로 굳어 버렸다. 생전 처음 마주한 진실 앞에서 메마른 입술만이 미세하게 떨렸다. 윤서아는 자리에서 일어나 더는 그녀를 돌아보지 않았다. “앞으로는 스스로 선택한 길에 책임을 지며 사세요.” 교도소를 빠져나오는 그녀의 걸음은 흔들림 없이 단단했다. 윤서아는 김하린과 달랐기에 이미 알고 있었다. 이 세상에서 끝까지 의지할 수 있는 존재는 오직 자기 자신뿐이고, 진짜 행복과 자유는 누군가에게 매달려 얻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쟁취하는 것임을... ... 며칠 뒤, 재계를 뒤흔든 소문 하나가 퍼졌다. 권성 그룹 대표 권도현이 자신 명의의 모든 개인 재산과 남아 있던 지분 전부를 윤서아에게 무상 증여하겠다고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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