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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화

김미경이 말을 끝내기도 전에 성보람이 먼저 계단을 내려왔다. 그 뒤를 배선우가 천천히 따라왔다. “...” 배정헌은 순간 말문이 막혔다. ‘그래, 이 며느리는 상식으로는 도저히 판단할 수 없는 여자야.’ “형이랑 형수는 어디 갔어요?” 배선우가 자리에 앉으며 물었다. 김미경은 뜨거운 수건으로 손을 닦던 성보람을 힐끔 바라보며 비꼬듯 말했다. “네 형수는 친정에 갔어. 혁수한테 전화가 왔더라. 민주가 잠시 친정에 머문대.” 배선우가 성보람을 한 번 흘겨보며 말했다. “대단하다. 형수가 우리 집에서 수십 년을 살면서도 처음으로 화를 참지 못하고 친정에 갔네.” “무안해서 친정에 간 거겠죠.” 성보람은 고개를 들어 까맣고 빛나는 눈동자로 배선우를 멍하니 바라봤다. “화가 나서 친정에 가야 할 사람은 나예요. 선우 씨가 아까 내 짐을 끌고 가서 그렇지.” “...” 김미경은 방금 떨어졌던 기운이 다시 올라오는 걸 느꼈다. “성보람, 너...” “됐어 됐어, 일단 밥부터 먹자. 밥 먹을 땐 말하지 말라잖아.” 배정헌이 엄하게 끊으며 말했다. 더 얘기하다간 김미경뿐 아니라 자신도 화병 날 것 같았다. ... 식사를 마친 성보람은 2층으로 올라가 샤워 준비를 했다. 짐 가방에서 옷을 꺼내 안고 욕실로 향하는데 뒤따라온 배선우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내 욕실에 다른 사람이 오는 거 싫어. 더러워.” ‘고맙네, 직접 내가 더럽다고 하진 않으니.’ 성보람은 뺨을 부풀리며 뒤에 선 남자를 노려봤다. “난 깔끔한 거 좋아해.” 배선우가 덧붙였다. “그래요.” 성보람은 고개를 끄덕였다. 자기도 깔끔한 편이라 굳이 같이 쓸 마음은 없었다. 하지만 저런 성격이면 이혼해도 누가 저 남자랑 살겠냐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는 싸우기 싫어 공용 화장실로 가서 샤워를 마쳤다. 뒤이어 배선우도 씻고 나왔다. 그는 진한 남색 잠옷을 입고 책상 앞에 앉아 있었다. 창백한 피부에 잠옷 깃은 자연스럽게 벌어져 정교한 쇄골과 섹시한 목선이 드러났다. 비록 성보람은 그가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이 남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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