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더 많은 컨텐츠를 읽으려면 웹픽 앱을 여세요.

제42화

원래대로라면 그녀가 스스로 분수를 아는 것만으로도 가볍게 넘겼을 일이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가슴속 깊은 데서 이유 모를 분노가 피어올랐고 그의 이목구비에는 싸늘한 기운이 어렸다. 성보람은 의아했다. ‘아니, 내가 이렇게 진심으로 축복까지 해줬는데 왜 자기가 몇천만 원 떼인 사람처럼 저런 표정을 짓는 거야?’ 그때, 진태현이 갑자기 말했다. “형수님이 이렇게 대인배일 줄 몰랐네. 내가 오해했어.” 이번에는 하지민도 속으로는 어느 정도 동의할 수 있었다. ‘생각보다 자기를 잘 파악하고 있네. 이 정도면 물러나겠지. 괜히 나까지 나서서 강하게 밀어붙일 필요도 없겠고.’ 그들 중 오직 배선우만이 손에 들린 정교한 찻잔을 만지작거리며 잘생긴 얼굴에 위험한 기운을 띠고 말했다. “그래? 얼마나 대인배인지, 한번 들어볼까?” 진태현은 특유의 오지랖으로 말했다. “내 친구 중에 한 명은요, 결혼한 뒤로 밖에서 여자랑 조금만 가까워져도 집에 가면 난리 나요. 근데 형수님은 선우 형이랑 지민 씨랑 붙어 있는 걸 보고도 질투도 안 하고 쿨하게 축하까지 해주시잖아요. 안 그럼 이렇게 말 안 하죠. 그래서 제가 대인배라고 한 거예요.” 배선우는 냉소를 지었다. ‘대인배? 진짜 대인배였으면 어젯밤 이불까지 싸 들고 가지는 않았겠지.’ 태어나서 그는 성보람처럼 사소한 것 하나도 안 넘기는 여자는 처음 봤다. 성보람은 분위기를 풀면서 이들 입에서 뭔가 알아내 보려고 한 걸음 다가섰다. 그러고는 해맑게 웃으며 말했다. “전 감히 선우 도련님이랑 어울릴 수 있는 사람이 아니죠. 그리고 지민 씨는 세계적인 연주자라던데 제가 어딜 감히 비교를 해요.” “형수님, 너무 겸손하시네?” 진태현이 혀를 찼다. “사실 형수님도 얼굴 예쁘잖아. 성격만 조금 더 부드럽고 남자한테 좀 더 다정하면 인기 꽤 많을 타입인데.” “고마워.” 뜬금없이 두 사람은 이상하리만치 대화가 잘 통했다. 배선우는 그 모습을 바라보며 눈빛이 점점 더 험해졌다. ‘좋아. 육성진에 이어서 이제는 저 단순한 진태현까지도 성보람 편에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 Webfic, 판권 소유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