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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화

금세 음식들이 하나둘 테이블에 올라오기 시작했다. 하지민은 장갑을 낀 손으로 능숙하게 배선우에게 새우를 까주며 몸을 기울여 그의 쪽으로 다가갔다. 가슴이 그의 팔에 살짝 닿을 정도로 바짝 붙은 후에야 새우를 그의 접시에 정성스럽게 내려놓았다. “선우야, 너 예전에 이거 좋아했잖아.” 하지민은 고개를 살짝 치켜들고 신이 내린 듯 잘생긴 그의 얼굴을 올려다보며 깊은 애정을 담은 눈빛으로 말했다. “이 새우 진짜 맛있어. 나 처음 이 집 왔을 때도 너랑 같이였지. 그때는 네가 내 새우도 다 까줬었는데.” 배선우는 고개를 숙여 그녀를 한번 바라봤다. 정교하게 화장한 얼굴, 예전에는 예쁘다고 생각했는데 왜 오늘따라 이렇게 느끼하게만 보이는지 알 수 없었다. 사실 그는 이 집 새우를 꽤 좋아했지만 지금은 도통 입맛이 돌지 않았다. “언니, 이 집 새우 진짜 맛있어.” 한 자리 건너 앉아 있던 성보람이 느닷없이 말했다. 그녀는 장갑을 끼고 즐겁게 새우를 먹고 있었고 이쪽은 쳐다보지도 않았다. 배선우는 할 말이 없었다. 이상하게 속이 뒤틀렸고 괜히 답답하며 짜증이 몰려왔다. 결국 그는 젓가락을 들어 하지민이 까준 새우를 입에 넣었다. 기쁜 나머지 얼굴이 활짝 폈고 하지민은 더욱 열정적으로 새우를 까기 시작했다. 더 먹으려던 성보람이 막 한 마리를 까고 고개를 들어보니 접시에는 고추 몇 개만 덩그러니 남아 있었다. 하지민이 부지런히 까서 전부 배선우 그릇에 밀어 넣은 것이었다. 그녀가 이쪽을 바라보는 걸 눈치챘는지 배선우는 투명하게 빛나는 새우 한 점을 집어 들고는 얇은 입술에 미소를 지었다. “이 새우는 먹어도 먹어도 질리질 않네.” 성보람은 속으로 피식 웃었다. ‘좋은 건 새우가 아니라 그 새우를 까는 손길이겠지.’ “지민 씨, 남자한테는 너무 다 해주면 안 돼요.” 성보람은 장갑을 벗으며 말했다. “새우 같은 건 보통 남자가 까줘야죠. 여자는 그냥 앉아서 받아먹으면 되는 거예요.” 하지민은 해맑게 웃었다. “보람 씨는 연애 경험이 많은가 봐요? 이렇게 예쁘면 대학 시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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