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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화 태자의 그림자

“장군님, 이제 막 신혼인데 부인님을 이렇게 데려와 금슬 자랑을 하십니까?” 신지운이 고개를 돌리자 어느새 안소민이 뒤쪽에 앉아 조용히 기다리고 있는 것이 보였다. 그러자 신지운은 급히 다가갔다. “어찌 온다는 말도 없이 왔소? 여기 얼마나 앉아 있었소?” 안소민이 곁의 도시락 바구니를 들어 보였다. “점심을 갖고 왔어요. 아직 훈련이 끝나지 않았으니 감히 방해할 수는 없지요.” “하녀에게 맡기라 하지 않았소? 부인은 그냥 집에서 쉬면 되오.” 신지운은 안소민의 이마에 맺힌 땀을 보고 안쓰럽다는 듯 눈빛이 누그러졌다. 그러자 안소민은 환히 웃었다. “저는 장군님의 부인이에요. 제가 직접 점심을 가져와야지요. 어서 드세요.” 정성을 거절할 수 없던 신지운은 바구니를 열어 상을 차리고 한 숟가락 한 숟가락 담담히 비웠다. 그릇을 말끔히 비운 뒤 고개를 끄덕였다. “수고했소. 부인, 오후에는 더 더워질 테니 서둘러 들어가 쉬시오.” 안소민은 억지로 곁에 남지 않고 바구니를 챙겨 돌아갔다. 장군부에 이르니 하녀들이 아침에 일러둔 대로 뜰을 다듬고 있었다. 이 집은 지나치게 소박했다. 신지운이 자주 집을 비우는 까닭이라 여겼으나, 이제 식구가 생긴 이상 손이 닿는 곳마다 새로운 기운을 들이고 싶었다. 안씨 가문에서 자라며 눈여겨 본 살림살이 감각을 살려 조금씩 배치와 장식을 바꾸어 나가자, 집은 하루가 다르게 달라졌다. 안소민의 입가에 절로 미소가 번졌다. 저녁은 안소민이 친히 차렸다. 집으로 돌아온 신지운은 달라진 집안 풍경에 한순간 놀랐다. 방으로 들어서니, 안소민이 상을 정리하고 있었다. 안소민의 가느다란 어깨를 보자 신지운은 뒤에서 안소민을 가만히 안아 올렸다. “수고 많았소. 부인, 내가 평소에 살림을 잘 살피지 못해 부인 손이 너무 많이 갔소.” 놀라 몸을 굳혔던 안소민은 신지운의 목소리를 듣자 곧 마음을 놓고, 무의식중에 그 품에 몸을 기댔다. “제 몫을 했을 뿐이에요. 어서 드세요.” 안소민은 쑥스러워하는 기색으로 반찬을 내왔다. 그런 나날이 오래 이어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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