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화 칼끝 앞의 선택
“신지운은 어디 있느냐!”
대문 밖에서 김서준의 고함이 터졌다.
그러자 신지운은 표정을 거두고 홀로 마당으로 걸어 나갔다.
“전하, 무슨 일로 오셨습니까.”
그러자 김서준은 말에서 내리며 신지운과 정면으로 눈을 맞췄다.
“내가 묻겠다. 안소민은 너에게 시집왔다지. 당장 화리해라.”
신지운의 눈빛이 어두워졌다. 하지만 신지운은 허리를 굽히지도 고개를 숙이지도 않았다.
“송구하오나 명을 따를 수 없습니다. 부인과 저의 정은 돈독하오니 전하의 한마디로 갈라설 수 없습니다.”
“나는 태자고 장차 황제가 될 사람이다. 그저 너한테 안소민과 화리하라 한 것뿐인데, 장군이면서 어찌 내 말을 거스르느냐. 혹시 윗사람을 능멸하려 드느냐?”
황제를 빼고 다른 사람이 태자를 보면 모두 깍듯이 예의를 차리며 대해야 하는데 신지운은 줄곧 변방을 지키며 병권을 쥐었고 태자는커녕 황제도 그리 두렵지 않았다.
그 말에 신지운은 차가운 웃음만 흘렸다. 다른 말은 없었으나 신지운의 뜻은 분명했다. 그때 김서준의 입가에 비웃음이 번졌다.
“그래. 아주 좋다. 신지운, 네가 그리도 오만하구나. 아바마마께 한마디만 아뢰면, 네 공훈 따윈 순식간에 사라질 줄 알거라. 내가 너의 공로를 생각해 상의하듯 말하는 것이다. 도를 넘지 마라.”
살기 어린 침묵이 마당에 흘렀고 김서준은 곁에 서 있던 호위의 칼을 뽑아 들었다.
“그렇다면 한 판 겨루자. 내가 이기면 내 말대로 하거라.”
신지운은 입꼬리를 비스듬히 올렸다.
“안소민은 누구의 물건이 아닙니다. 제가 마음대로 결정을 대신할 수도 없고 무엇보다 소민은 이미 전하를 사랑하지 않습니다. 부디 놓아 주시옵소서.”
“닥쳐라!”
김서준의 칼끝이 곧장 신지운의 가슴을 향해 내달렸다.
찰나, 신지운의 손이 칼자루를 움켜쥐더니 번개처럼 칼을 뽑아 코앞까지 파고든 칼날을 맞받아 쳐냈다. 김서준은 물러서지 않았다. 어릴 적부터 무예를 익힌 몸은 거침없었다.
그때, 날 선 금속 소리를 가르는 목소리가 들렸다.
“모두 멈추세요!”
안소민이 안채에서 뛰어나와 두 사람의 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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