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화 김서준의 반역
“장군님! 장군님, 신 장군님!”
신지운은 퍼뜩 제정신이 돌아왔다. 그는 아직 군영 한가운데 있었다.
“미안하다. 잠시 딴생각을 했다. 훈련은 계속한다.”
신지운이 창을 다시 집어 들자 병사들 사이로 웃음이 번졌다.
“장군님이 딴생각이라니, 드문 일인데요? 혹시 오늘 형수님 생각하신 건가요? 오늘 태자께서 형수님을 찾아 장군부로 갔다던데, 설마 형수님을 가로채려는 건 아니겠죠?”
“태자라고요. 설마요!”
“그래도 형수님이 그만큼 훌륭하시니 태자께서도 마음이 움직이신 겁니다. 공무 때문에 왔다면 장군님을 먼저 찾았을 거예요.”
추측이 오가자 신지운은 미간을 절로 찌푸렸다. 태자를 두고 희롱하듯 말하는 건 대역죄가 될 수 있었다. 막 꾸짖으려던 순간, 다른 목소리가 보태졌다.
“그래도 태자께서 정말 형수님을 가로채겠다면, 우리는 전부 장군님의 편입니다!”
그 말에 신지운은 꾸짖음을 거두고 입가를 살짝 올렸다.
“좋다. 다만 훈련은 훈련이다. 슬쩍 빠질 생각은 접어라.”
“에이!”
그러자 곳곳에서 탄식이 터졌다.
그 뒤로도 변방의 나날은 담담히 흘렀다. 몇 달쯤 지났을 때, 경성에서 급한 편지가 날아들었다.
마침 막 장군부로 돌아온 신지운은 아직 군복도 벗지 못한 참이었다.
“장군님, 황제 폐하께서 내리신 친서입니다!”
호위가 봉인이 찍힌 편지를 건넸다.
황상이 친히 내린 급서라니 거의 십 년 만의 일이었다. 옆에서 안소민의 표정이 굳었다.
“서방님, 무슨 큰일이 생긴 거예요?”
안소민의 걱정은 오롯이 신지운의 안전뿐이었다. 그러자 신지운이 짧게 달랬다.
“걱정하지 마오.”
봉인을 풀자 신지운의 차갑던 얼굴에 어둑한 그림자가 번졌다. 마지막 줄을 볼 때쯤에는 표정이 핏기 없이 가라앉았다.
“김서준이... 반역을 꾸미고 있다네.”
안소민의 손에서 촛대가 떨어지며 등불이 산산이 부서지면서 불꽃이 흩어졌다.
“역모요? 어떻게... 황좌는 머지않아 김서준에게 돌아갈 텐데... 왜...”
안소민의 말끝이 흐려졌고 신지운은 고개를 끄덕였다.
“맞소. 김서준이 기다릴 수 없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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