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화 생사
“소민아... 내가 잘못했다. 부디 날 용서해 달라. 아직도 나를 사랑하는 거 맞지?”
김서준은 허공을 더듬듯 중얼거리며 손을 뻗었다. 그러나 김서준이 붙잡으려 한 그림자는 닿을 수 없는 자리에서 차갑게 그를 내려다보고 있을 뿐이었다.
“날 그렇게 보지 마라. 소민아...”
멈추지 않는 오열 속에 김서준의 머릿속에는 그날의 선택이 떠올랐다. 그때 안소민의 청을 들어 정실로 맞겠노라 했더라면 모든 것이 달라졌을까. 김서준은 이를 악물고 눈물이 소나기처럼 쏟아졌다. 극에 달한 통증을 느끼며 마침내 김서준은 눈을 감았다.
신지운은 무표정하게 전장을 둘러보았다. 김서준은 쓰러졌고 군사들은 이미 항복했다. 김서준의 곁을 지키던 호위들조차 무력하게 무릎을 꿇었다.
승패는 이미 갈렸다. 이제 누구도 안소민을 빼앗아 갈 수 없었다.
신지운은 마지막으로 시신을 굽어본 뒤 창을 들어 올렸다.
“역모는 평정되었다!”
이어 손수들을 이끌고 갇혀 있던 황자와 공주들을 구출했고, 황제의 곁을 정돈해 치료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뒷일을 맡아 정리했다.
궁전 안.
황제는 안도의 미소를 지었다.
“짐은 신 장군만이 해낼 줄 알았다. 받고 싶은 상이 무엇이든 말해 보아라. 무엇이든 내리겠다.”
이미 높은 자리에 올라 재물과 병권을 쥔 신지운에게 더 바랄 것이 있을까. 굳이 바라는 게 있다면 오로지 한 가지뿐이었다.
“폐하, 성지를 내려 주시옵소서.”
반역을 평정한 일등 공신에게 성지를 내리는 일쯤은 어려울 것 없었다. 황제는 곧장 붓과 먹을 들게 했다. 그러나 신지운이 바라는 성지의 문안을 듣자 눈썹이 가볍게 치올랐다.
“정녕 그리하겠느냐? 성지는 곧 짐의 뜻이노라. 신 장군이라면 더 많은 것을 청할 수 있을 텐데...”
그러나 신지운은 고개를 저었다.
“이 하나면 만족합니다.”
“좋다. 소원이 그러하다면 들어 주마. 신지운, 성지를 받아라...”
신지운은 무릎을 꿇고 공손히 성지를 받았다.
신지운은 축하 연회를 사양하고 홀로 말을 몰아 다시 변방을 향해 달렸다.
그곳에는 신지운을 기다리는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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