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2화
탁정철은 소이현을 소민찬의 사무실로 데려갔다. 소민찬의 책상은 어지럽게 널브러져 있었지만 회사에 오니 그도 정신을 차린 듯했다. 게임 개발 문제를 마주해야 했기 때문이다.
탁정철은 의자를 끌어내 소이현을 앉게 했다.
소민찬은 탁정철의 비굴한 태도를 못마땅하게 여기며 콧방귀를 뀌더니 소이현을 보며 말했다.
“아직도 안 가?”
두 사람은 오랜만에 만났다. 아까는 자세히 볼 겨를이 없었는데 이제야 소이현이 그를 유심히 바라보았다.
“궁금하지도 않아?”
소민찬이 퉁명스럽게 대꾸했다.
“말하고 싶으면 말하겠지.”
“나 강도훈이랑 이혼했어. 곧 이혼 증명서 받을 거야.”
소민찬은 마우스를 잡고 있던 손을 꽉 움켜쥐었고 컴퓨터를 보던 시선이 드디어 소이현에게 향했다. 그의 얼굴이 진지해졌다.
“그럼 왜 나를 괴롭히는 거야?”
“나 권성 그룹에서 일하잖아. 권성 그룹 대표가 강도훈 씨 배다른 형이야. 강도훈 씨가 나보고 사직하라고 강요했는데 내가 거절하니까 널 괴롭히며 나를 압박하는 거야. 그러니까 내가 널 끌어들인 셈이지.”
소이현은 말을 마치고 소민찬을 바라봤다. 그녀는 소민찬이 비아냥거리며 왜 사직 안 하냐고 물을 줄 알았다.
하지만 뜻밖에도 소민찬은 차갑게 말했다.
“절대 사직하지 마. 네가 사직하면 평생 나한테 얼씬도 하지 마.”
“... 나 안 원망해?”
소민찬은 강도훈을 누구보다 증오했다.
“왜 그놈이 시키는 대로 다 해야 하는데? 그 사람이 임금이라도 되는 거야? 네가 사직 안 하는 건 아무 잘못이 없어. 그 자식이 받아들일 수 없다면 그냥 죽으라고 해. 나한테만 손대는 거 봐. 정말 음험하고 마음이 더러운 놈이야.”
그는 재차 강조했다.
“강도훈이 기분 나쁘게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무조건 정면으로 맞서야 해. 끝까지.”
소이현은 할 말을 잃었다.
“왜 웃어?”
“받아들일 수 없다면 그냥 죽으라고? 음. 일리 있네.”
소민찬은 어이가 없었다.
소이현은 자리에서 일어나 소민찬의 앞으로 다가가 그를 내려다보며 말했다.
“네가 이렇게 내 편을 들어주다니, 드문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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