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5화
소이현이 이 말을 내뱉자마자 권승준은 그녀의 속셈을 알아차렸다.
어제 테니스장에서 소이현이 자신을 사냥감을 보는 듯했던 그 시선도 이제야 설명이 되었다.
‘목적은 저기에 있었구나.’
권승준은 서둘러 대답하지 않았다.
소이현의 얼굴과 두 눈에는 점차 당황스럽고 불안하며 초조한 기색이 드러났다.
‘아마 나를 이용하려는 속내를 노골적으로 드러내야 하니 두려운가 보네.’
하지만 평소 차갑기만 하던 소이현의 얼굴에 이렇게 다양한 감정이 스치는 걸 보는 것도 흔한 일은 아니었다. 권승준은 새롭게 느껴졌다.
물론 그녀의 두 눈에는 무시할 수 없는 속셈이 깃들어 있었다.
소이현이 지금 마음이 조마조마하고 복잡할 거라 짐작한 권승준은 일부러 침묵을 이어갔다.
소이현은 그 침묵을 견디지 못하고 무릎 위에 올려놓은 두 손을 비비며 꼼지락거렸다.
밖의 동료들이 금방이라도 돌아올 것 같아 초조해진 그녀는 다시 재촉하듯 물었다.
“권 대표님, 강도훈 씨 싫어하세요?”
“나와 그 사람의 관계를 개선해주고 싶어서 그러는 거예요?”
소이현은 그 말에 혈압이 오를 뻔했다.
“절대 아니에요.”
“그럼 이간질이라도 하려는 거예요?”
소이현은 할 말을 잃었다.
“왜 말이 없어요?”
“두 분의 관계가 더 나빠지는 건 괜찮으세요?”
권승준은 그녀가 극도로 긴장한 모습을 보더니 더 놀려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 그는 마음속에 늘 품고 있던 답을 꺼냈다.
“그 사람을 싫어하지는 않아요.”
“....”
소이현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그를 바라봤다.
‘싫어하지 않는다고? 내가 착각한 건가? 하지만 대표님이 강도훈 씨를 대하는 태도에서는 싫어한다는 기색이 깃들어 있었는데...’
그녀가 어찌할 바를 몰라 할 때, 권승준이 덧붙였다.
“역겨워하거든요.”
어릴 때부터 그랬고 날이 갈수록 더 심해졌다.
소이현 어이가 없어 입을 떡 벌렸다.
“....”
그녀는 몇 초 동안 연결되지 이 두 마디 말을 머릿속으로 애써 정리했다.
‘그러니까 싫어하는 것보다 역겨워하는 것이 더 심한 감정인가?’
방금까지 흐려졌던 그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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