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5화
집을 떠나고 소민찬의 세계는 게임밖에 없었다. 게임마저 잃으면 소민찬은 정말 남는 게 없었으니 목숨을 걸어서라도 이 회사를 운영하려 했다.
하지만 현재 소민찬은 생각을 바꾸었다.
이렇게 생각이 바뀔 거라 소민찬 본인도 예상하지 못했다.
소민찬에게는 게임 외에도 더 지켜야 할 것이 있었다. 예를 들면 자존심, 그리고... 소이현이 있었다.
소이현이 떠오르는 순간 소민찬은 본인이 정말 미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소이현이 강도훈과의 결혼을 선택한 건 소민찬을 짓밟는 행위나 다름없었고, 소민찬은 소이현이 본인을 하나도 고려하지 않은 선택이라 생각했다. 물론 소민찬이 일방적으로 소이현을 혐오하며 연락을 거부해 관계가 얼어붙은 것도 있지만, 이 모든 건 소이현의 갑작스러운 결혼이 초래한 것이라 할 수 있었다.
그래서 소민찬은 평생 소이현과 연락하지 않기로 마음먹었었다. 자신을 고아라고 생각하고 소이현과 관련된 모든 소식을 극도로 배척했다. 비록 소이현이 탁정철 같은 스파이를 통해 본인에게 먼저 연락을 해올 것이라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최대한 모든 소식을 단절해 가며 살아갔다.
그런데 강도훈 때문에 소이현과 연락을 하게 될 줄은 몰랐다.
대충 주고받는 안부 인사가 아니라, 하일권이라는 공동의 적이 생긴 이상, 이 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는 당분간 예전처럼 서로 죽어도 상종하지 않던 상황으로 돌아갈 수 없었다.
소민찬은 이런 느낌이 무척 싫었다.
오랫동안 연락을 하지 않다가 재회했을 때, 소이현을 향한 마음이 그리 멀게 느껴지지 않아 왠지 자존심이 상했다.
다시 만나도 소이현은 낯설지도 어색하게도 느껴지지 않았다.
소민찬은 소이현에게 있어 여전히 어린 동생이었고, 철부지처럼 굴어도 모두 묵묵히 받아줄 수 있는 존재였다.
그동안 복수를 하겠다고 장황한 계획을 세우고 있다가, 갑자기 나타난 소이현에게 이리저리 휘둘려 정신을 차려보니 같은 식탁에 마주 앉아 밥을 먹는 그런 어처구니가 없는 상황이 일어날 것만 같았다.
소민찬은 이런 본인이 참 멍청하게 느껴졌다.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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