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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3화

‘부산까지 날아왔다는 건 스스로 컨트롤 할 수 없었다는 거겠지.' 소이현은 브런치를 마친 뒤로 저녁까지 특별한 일정은 없었다. 강도훈은 떠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그렇다고 쫓아낼 수도 없었다. 무엇보다 소이현은 그를 피하는 데 에너지를 쓰고 싶지 않았다. 마치 그의 존재를 견디지 못하는 사람처럼 보이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런 기색을 보이는 순간, 강도훈은 분명 더 집요하게 굴 것이고 일부러 눈앞을 서성거리며 의도적으로 신경을 긁어댈 게 뻔했다. 강도훈은 이미 그녀가 넘긴 한 책장 페이지에 불과했다. 옆에 있든 없든, 아무 영향도 주지 못했다. ‘무관심이란 무감각에서 비롯된 것 아닐까?’ 소이현이 차갑게 물었다. “진짜로 하루 종일 따라다닐 생각이야?” “기념일은 하루 24시간이야.” 소이현이 비웃었다. “뭘 기념하려고?” 강도훈도 조롱 섞인 냉소를 흘렸다. “예전에 네가 나를 얼마나 사랑했는지?” “아, 좋았던 시절을 떠올리고 싶은 거구나.” 소이현이 입꼬리를 비틀었다. “강도훈, 나는 네가 과거에 나한테 얼마나 못되게 굴었는지나 기념할게. 이번 생에서 다시 너를 떠올릴 때마다 남는 감정이 역겨움뿐이도록.” 강도훈은 애초에 소이현을 사랑한 적이 없었다. 그래서 그녀가 이혼을 결심했든 말든 그에게는 본질적으로 달라질 게 없었다. 하지만 이런 태도는 달랐다. 차갑고 무시와 비아냥이 섞인 단호한 말투, 그건 두 번 다시 듣고 싶지 않았다. 강도훈이 낮게 말했다. “소이현, 말 좀 가려서 해.” 소이현은 팔짱을 꼈다. “내가 꺼지라고까지 했는데도 여기 남아 있는 건 너야. 그러고는 기념일을 같이 보내겠다고 따라다니고 있고. 아까도 말했지. 지금이라도 못 견디겠으면 그냥 꺼져.” 그녀의 눈빛에는 한치의 동요도 없었다. “그리고 착각하지 마. 넌 이제 나를 바꿀 수 없어. 예전에 네가 나한테 했던 무언의 폭력에 비하면 지금 내가 하는 말은 충분히, 아니, 난 예의 있는 편이야. 이것도 못 견디겠으면 그건 네 문제고.” 잠깐의 침묵이 흘렀다. “선택지는 있어. 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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