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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0화

직원은 조금 전까지만 해도 이 두 사람은 서로에게 조금의 미련도 남아 있지 않을 거로 생각했다. 그런데 불과 몇 초 사이, 분위기는 완전히 뒤집혔다. 말다툼은 거칠었고 두 사람은 서로에게 날이 서 있었다. 뒤에서 차례를 기다리던 사람들마저 무의식적으로 한 발씩 거리를 벌렸다. 직원은 서둘러 이혼 증명서 발급 절차를 재촉했다. 괜히 한순간이라도 지체했다가, 두 사람 사이에 높은 언성이 오가거나 몸싸움이 번질까 걱정됐다. 이혼 증명서를 건네는 순간부터 두 사람은 더 이상 부부가 아니었다. 법적으로 명확하게 남남이 되었다. 직원은 속으로 안도의 숨을 내쉬며 얼른 다음 순번을 불렀다. “다음 순서는...” 그런데도 두 사람은 바로 자리를 비켜 주지 않았다. 직원의 심장이 순간 철렁 내려앉았다. ‘설마, 여기서 실랑이하려는 건 아니겠지?’ 그녀는 이 자리에서 수많은 부부의 이혼 과정을 지켜봤다. 감정이 격해져 고성을 지르는 경우도, 눈물로 바닥을 적시는 경우도 익숙했다. 심지어 이혼 절차 도중 폭력 사건으로 이어진 극단적인 사례도 본 적이 있었다. 그러나 눈앞의 두 사람은 달랐다. 옷차림부터 자태까지, 분명 평범한 사람들이 아니었다. 사회적 지위도, 체면도 잃을 게 많은 부류일 터였다. 그러니 쉽게 선을 넘을 것 같지는 않았다. 그런데도 직원은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신경을 곧추세웠다. 그러나 그녀의 걱정은 기우였다. 두 사람은 더 이상 말다툼을 이어가지 않았다. 강도훈이 먼저 이혼 증명서를 집어 들었다. 조금 전까지 눈에 서려 있던 날카로움은 어느새 가라앉아 있었고 표정은 다시 차갑게 정리돼 있었다. 그는 서류를 확인한 뒤, 고개를 돌려 소이현을 한 번 바라봤다. 그의 얼굴에 서려 있던 냉기가 아주 조금 누그러진 듯 보였다. 소이현 역시 자신의 이혼 증명서를 챙겼다. 강도훈의 시선을 느끼고 고개를 돌렸을 때, 그녀의 눈에 들어온 것은 여전히 잘생긴 얼굴이었다. 겉으로 보기에는 흠잡을 데 없었다. 그 얼굴 하나만 보면 기꺼이 모든 걸 내줄 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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