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8화
적어도 강도훈은 마지막 순간에 다정한 척 연기하며 매달리지는 않았다.
그 위선과 위악을 또 한 번 마주하지 않아도 된 것만으로도 소이현에게는 크나큰 다행이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이미 끝난 결혼이 남긴 상처가 다시 한번 덧나 버렸을지도 몰랐다.
무엇보다 소이현은 정이 깊은 사람이었다.
만약 강도훈이 뒤늦게라도 사랑하는 척, 후회하는 척하며 다가왔다면 어떤 반응을 보였을지 확신할 수 없었다.
그래서일까. 이렇게 돌아보니 상황이 더욱 아이러니하게 느껴졌다.
강도훈은 그녀를 단 한 번도 사랑한 적이 없었다.
그 사실이 강도훈에게서 떠올릴 수 있는 유일한 ‘고마움’이 되었다는 게 씁쓸했다.
그 외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따뜻했던 기억도, 붙잡고 싶을 만한 순간도.
이혼은 결국 피할 수 없는 결말이었다.
만약 강도훈에 대해 무엇 하나를 기억해야 한다면 그것은 단 하나뿐이었다.
바다에서 그녀를 끌어 올려 주던 그 순간, 그 장면을 제외하면 더는 남길만한 기억이 없었다.
소이현은 생각을 정리한 뒤 고개를 들었다가 권승준의 눈을 마주쳤다. 그는 줄곧 그녀를 보고 있었다.
권승준의 눈빛은 소이현을 바라볼 때마다 유난히 그윽해졌고 소이현은 그대로 압도당했다.
소이현은 그 시선을 오래 견디지 못하고 살짝 눈을 피했다. 그러다 미간이 가볍게 찌푸려졌다.
사실은 그에게 물어보고 싶은 게 하나 있었다.
“대표님, 할아버지 쪽은...”
말을 잇기도 전에 권승준이 그녀의 망설임을 읽고 먼저 말했다.
“말하고 싶지 않다면 굳이 알릴 필요 없습니다.”
“정말 그래도 되나요?”
그 질문에 권승준의 입가에 짧은 냉소가 스쳤다.
“결혼도, 이혼도 이현 씨 혼자만의 일이 아니죠.”
그는 단호하게 이어 말했다.
“결혼 생활이 실패한 데에는 강도훈의 책임이 큽니다. 그러니 할아버지의 질책은 그 자식이 감당해야 할 몫이고요.”
그 말은 소이현이 마음속으로 정리해 두었던 생각과 정확히 맞아떨어졌다.
소이현이 할아버지를 피하려는 건 아니었다.
지난번에 직접 찾아가 상황을 알린 것도 강도훈이 이혼을 결심하게 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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