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2화
소이현은 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
“그럼, 주세요.”
고태훈은 뜻밖이라는 듯 눈썹을 치켜올렸다.
“뭐지? 당연히 안 받을 줄 알았는데.”
소이현은 담담하게 말했다.
“원래는 안 받죠.”
고태훈은 사람 속을 훤히 꿰뚫어 보는 타입이었다. 한눈에 그녀의 의도를 알아차렸다.
“아~ 알겠어요. 전남편이 제가 보낸 꽃을 받았다는 걸 알면, 좋아할 리 없겠죠. 일부러 약 올리려는 거잖아요.”
그는 강도훈을 걱정하는 듯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손은 이미 꽃다발을 내밀고 있었다.
소이현은 꽃다발을 받아 들고 잠시 꽃을 내려다보더니 다시 고개를 들어 고태훈을 바라봤다. 그녀의 눈빛에는 아무런 감정도 담기지 않았다.
“그럼, 강도훈한한테 말할 거예요?”
“당연히 말해야죠. 이현 씨도 알잖아요. 저 도훈이 형 놀리는 거 엄청 좋아하는 거.”
그는 강도훈의 사정 따위는 전혀 개의치 않았다. 지금 그의 눈에는 오직 소이현뿐이었다.
이혼한 뒤의 소이현은 눈에 띄게 생기가 돌았고, 마치 새롭게 태어난 듯했다.
그 모습이야말로, 고태훈이 좋아하던 모습이었다.
“그럼 이 꽃, 제대로 받았네요.”
그녀는 고맙다는 말을 덧붙이며 말했다.
“그만 가볼게요.”
고태훈은 소이현이 자신을 태우고 함께 가주길 바랐지만 차마 입 밖으로 꺼낼 수 없었다.
그는 한 걸음 옆으로 비켜서더니 소이현이 보지 못하는 곳에서 조용히 그녀를 바라봤다.
고태훈은 그녀가 떠나며 가정법원을 한 번 더 돌아보는 모습을 보았다.
그 순간, 그의 눈빛은 서서히 가라앉았다.
‘무슨 생각을 하는 거지? 강도훈이 신경 쓰이는 건가?’
고태훈은 여전히 그녀의 마음을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소이현이 다시 가정법원에 오게 된다면, 그땐 분명히 그와 함께 혼인신고를 하러 오게 될 거라고 확신했다.
고태훈은 원래 자유로운 사람이었고 느긋한 성격이었다.
어쩌면 그 또한 아직까지 그를 온전히 붙잡을 만큼의 일이나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다. 솔직히 말해, 고태훈이 진심으로 아끼는 사람이나 일은 많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달랐다. 그는 처음으로 이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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