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2화
고태훈은 문득 소이현의 초이스를 받은 호스트가 되어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그녀의 말에 맞장구를 쳤다.
“성민이 형 말은 신경 쓰지 마세요. 저 사람 원래 저 괴롭히는 데 재미 붙였거든요.”
육성민이 바로 받아쳤다.
“또 시작이네. 고태훈, 너 어릴 때부터 진짜 얄미웠어.”
고태훈은 피식 웃었다.
“네가 할 소리는 아니지.”
“이현 씨, 누가 맞는지 한 번만 말해봐요.”
그는 무심코 스쳐 닿았던 그 순간을 아직도 속으로 곱씹고 있었지만 겉으로는 아무런 내색도 하지 않았다.
“그러게요. 이현 씨가 판단해 주세요.”
소이현은 짧게 대답했다.
“두 분끼리 얘기하세요.”
말을 마치자마자 그녀는 밖으로 나갔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주하준은 잠시 망설이는 듯하더니, 결국 아무 말 없이 그녀의 뒤를 따라섰다.
고태훈은 순간 말문이 막혔다.
그는 끝까지 거리를 지켰지만 주하준은 아까 앉아 있을 때도 일부러 그녀 쪽으로 더 붙어 있었다.
젠장.
육성민은 고태훈이 주하준을 향해 드러내는 적의를 눈치채고는 괜히 얼굴을 찌푸렸다.
“야, 너 진짜 기분 상했어? 이젠 농담도 못 받아치고. 어릴 때보다 더 재미없어졌네.”
“네가 뭘 알겠냐.”
“호스트 좀 하면 어때. 인생은 체험이잖아. 많이 해봐야 재밌는 거지.”
고태훈은 더 이상 육성민과 말 섞을 생각이 없었다.
그의 머릿속엔 지금 소이현을 쫓아나갈지 말지 온통 그 생각뿐이었다.
그런데 막상 따라간다 해도,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그녀와 관계를 시작하려면 결국은 계속 엮일 수밖에 없었다. 소이현을 도와주고 빚을 지게 하거나, 아니면 반대로 소이현이 자신을 돕고 자신이 그 빚을 갚거나.
어쩌면 후자가 더 나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태훈은 생각을 하다 말고 불쑥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육성민을 힐끗 바라봤다.
그야말로 그에게 딱 적당한 핑계였다.
그는 입꼬리를 끌어올리더니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대로 자리를 떴다.
육성민은 어이없다는 듯 눈을 한 번 굴리더니 이내 휴대폰을 꺼내 고태훈의 연락처 이름을 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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