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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7화

소이현이 차갑게 말했다. “이모, 제 말이 듣기 싫으면 이모 일이나 잘 챙겨요. 저도 이모 말이 듣기 싫거든요.” 심진희는 아무 말이 없었다. 속이 단단히 뒤집힌 듯 몇 초 침묵하더니, 그대로 전화를 끊어 버렸다. 소이현은 휴대폰 화면을 냉정하게 내려다봤다. 눈에 서늘한 기운이 내려앉았다. 소민찬은 아까까지만 해도 씩씩거렸지만, 소이현이 이렇게 되받아친 걸 보니 속이 꽤 풀렸다. 게다가 소이현이 저렇게 강하게 나오는 건 소민찬도 예상 밖이었다. ‘이혼하고 나서 진짜 달라졌네. 저돌적이야.’ 소민찬은 그런 소이현이 마음에 들었다. 그건 소민찬이 좋아하는 변화였다. 그때 소민찬이 입을 열었다. “나 사실 좀 걱정했거든. 누나가...” 소이현이 눈을 들어 소민찬을 똑바로 봤다. “이제야 날 걱정했다고 인정하네?” 그 말에 소민찬의 얼굴이 굳었다. “자기애는 참 대단하네...” 소이현이 물었다. “그런데 왜 말 못 하게 했어?” 소민찬이 바로 받아쳤다. “왜 해야 하는데? 이모가 누나를 깔본다고, 누나까지 나서서 자기는 이런 사람이라는 걸 증명해 줘야 해? 그건 남들 손에 끌려다니는 거야.” 소민찬은 말투가 점점 날카로워졌다. “설령 누나가 증명한다고 해도 이모 같은 사람들은 또 다른 꼬투리 잡아서 계속 누나를 깔볼걸? 누나를 계속 깔아뭉개야 자기들이 계속 우쭐할 수 있으니까. 절대 누나를 인정하지도 않을 거야. 그런데 우리가 왜 그걸 맞춰 줘야 해?” 소민찬은 원래 남 잘되라고 사는 사람이 아니었다. 속이 깊었고 머리는 잘 돌아갔다. 소민찬은 비뚤어진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차라리 그 사람들의 정신을 통째로 흔들어 놔. 몇 마디 욕하면 욕하는 대로 흘려들으면 되고, 진짜로 선 넘으면... 나도 가만 안 둬. 끝까지 가면 내가 더 잔인하게 밟아 줄 거야.” 소민찬이 그렇게 말하며 소이현을 몇 번 훑어보더니 갑자기 손을 내밀었다. 그러자 소이현이 눈썹을 찡그렸다. “뭐 하는데?” 소민찬은 드물게 웃으며 대답했다. “하이 파이브.” 차갑고 무심해 보이던 소민찬의 눈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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