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2화
소이현은 권승준이 입은 셔츠와 흐트러진 머릿결을 바라보았다.
강도훈과 맞서기 전부터 이런 모습이었지만 그에게서 흘러나오는 매력과 회사 대표로서의 기품은 여전했다.
좁은 차 안에서 소이현이 권승준을 뚫어지게 보자 권승준도 그 시선을 느끼고 고개를 돌렸다.
소이현은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다. 훔쳐보다 들킨 기분이었다.
평소라면 권승준은 소이현에게 그저 회사 대표였고 소이현은 그의 비서로서 아무런 감정 없이 이 상황을 넘겼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그가 자신의 계약 남자 친구라는 생각에 왠지 모를 어색함이 본능적으로 피어올랐다.
예전에는 권승준을 아무리 봐도 아무런 생각이 들지 않았지만 지금 그가 자신을 바라보는 눈빛에는 뭔가 다른 의미가 담겨 있는 듯했다.
‘소이현, 정신 차려! 그만 생각해!’
소이현은 마음을 가라앉히려 했다.
그때 권승준이 입을 열었다.
“뭘 그렇게 봐요?”
“왜 셔츠만 입고 계세요?”
소이현이 물었다.
ML 점원으로부터 소이현이 강도훈에게 잡혀갔다는 연락을 받은 권승준의 첫 반응은 그녀에게 선물을 요구한 자신이 원망스러웠고 두 번째 반응은 모든 것을 내팽개친 채 휴대전화와 차 키만 챙겨 부랴부랴 집을 뛰쳐나오는 것이었다.
소이현이 일깨워 주지 않았더라면 권승준은 자신이 셔츠 한 벌만 입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채지 못했을 것이다.
“권 대표님, 아무 생각 없이 물어본 거예요. 답하지 않아도 돼요.”
“아까는 너무 급해서 그랬어요.”
‘혹시 내가 걱정돼서 뛰쳐나왔다는 건가?’
권승준은 소이현의 표정이 당혹스러움에서 놀라움으로 또다시 부자연스러움으로 변하는 것을 보고 갑자기 기분이 좋아졌다.
권승준이 소이현을 자신의 여자 친구인 척하게 한데는 또 다른 목적이 있었다.
예전에는 소이현이 권승준에게 아무런 마음이 없었기에 그가 무엇을 하든 그녀는 그를 이성으로서 바라보지 않았다.
권승준의 호의를 더 이상 예전처럼 단순하게 받아들일 수 없었다. 권승준의 행동 하나하나가 신경 쓰였다.
소이현도 이 상황이 낯설고 어색했다.
소이현은 권승준이 자신의 손목에 직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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