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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5화

권승준은 문 앞에 서서 깊은 눈빛으로 소이현을 바라보았다. “소이현 씨는 어떻게 생각해요?” “처음부터 같이 살 필요까지는 없을 것 같아요.” “그래요. 이제 저의 어머니가 인천으로 오게 되면 그때 다시 상의해요.” 소이현도 지금 이 문제를 논의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권 대표님, 제가 미리 말씀드리자면 우리가 동거하는 척한다 해도 저는 대표님 집으로 이사하지 않을 거예요. 저도 집이 있고 집안에는 제 서재가 있고 또 저만의 생활 습관이 있어요. 저는 앞으로 연애하더라도 다시는 저 자신을 서운하게 하며 남자에게 맞춰주지 않기로 이미 결심했어요.” 이런 말은 듣기 좋지 않다는 걸 알지만 소이현은 미리 말해야 했다. “권 대표님,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계약 기간 동안 서로 즐거워야 한다고 생각해요. 저는 이미 감정으로 손해를 한 번 봤기 때문에 대표님과 연인 사이처럼 연기한다고 해도 절대 자신을 서운하게 하지 않을 거예요. 그렇지 않으면 연인 사이인 척 연기하는 동안 늘 힘들 거니깐요. 자신이 가장 진실한 상태여야 연인 사이인 척 연기하는 것도 더욱 진짜로 보일 수 있다고 생각해요. 만약 동거하는 게 필요하다면 대표님이 우리 집으로 들어오세요. 대표님이 쓰실 방 하나쯤은 문제없어요.” 권승준은 의외였다. “조금의 양보도 없나요?” 소이현은 미소 지었다. “네. 권 대표님보다 아마도 저의 연애 경험이나 사람과의 교제 경험이 더욱 풍부할 거예요. 지난 3년 동안 저도 많은 것을 배우게 되었어요. 그러니 이제 저한테 상처가 되는 일은 절대 하지 않을 거예요.” 권승준은 두 주먹을 꽉 쥐었다. 권승준은 그녀가 강도훈과 함께하며 버림까지 받았고 결국 많은 상처를 받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권승준은 강도훈이 소이현과 함께 있을 자격이 전혀 없다고 생각했다. “권 대표님, 받아들일 수 있겠어요?” 권승준은 소이현 때문에 마음이 아파 생겨난 분노를 참으며 깊은 눈빛으로 소이현을 바라보았다. “걱정하지 마세요. 소이현 씨가 편안한 대로 하면 돼요. 계약 연애도 당신을 사랑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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