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2화
강진 그룹은 인천에 오래전부터 뿌리내린 재벌이었다.
강민호 시절부터 이어온 인맥과 권력은 시대를 타고 급부상한 서현석 같은 신흥 재벌이 감히 범접할 수 없는 영역이었다.
그만큼 강씨 가문에 아첨하며 기대려는 사람들이 적을 리 없었다.
소이현은 강도훈이 하연서를 좋아한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그것은 항상 막연한 개념이었지 실체를 마주한 적은 없었다.
그러나 지난 일주일 동안 소이현은 일상의 사소한 틈새에서 강도훈이 하연서를 얼마나 깊이 아끼는지 생생히 보았다.
얼음처럼 차갑던 그 사람이 누군가에게는 그렇게 다정할 수 있다는 사실이 오히려 충격이었다.
모든 걸 직접 보고 느꼈기에 소이현은 왜 나를 사랑하지 않는지, 내가 뭘 더 하면 바뀔 수 있는지 라는 질문 자체가 어리석다고 생각했다.
두 사람의 감정은 처음부터 농도가 달랐고 그 사이에 끼어들 자리는 없었다.
예전에 강도훈의 마음을 녹여보려 했던 자신의 시도는 정말 어리석은 욕심이었다.
그녀는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비록 괴롭고 아팠지만 늦게라도 현실을 직시하게 되어 더 이상 어리석은 선택은 하지 않을 수 있었다.
하지만 한 가지 의문은 여전히 남아있었다.
강도훈은 하연서를 그렇게 사랑하면서 왜 3년 전 자신과 결혼했는가였다.
사랑하지 않았다면 굳이 결혼할 이유도 없었을 텐데.
강도훈은 누구의 강요에도 쉽게 굴복하지 않는 사람이었고 심지어 강민호의 압박도 버텨낼 위치에 있었다.
그런 그가 도대체 왜 자신과 결혼했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그의 선택은 여전히 소이현 가슴속에 가시처럼 박혀 있었다.
임하윤이 슬쩍 문수아 사무실 쪽을 훔쳐보더니 빈둥거리며 말을 이었다.
“근데 내가 보기엔 강도훈도 보기 드문 미남이지만 그래도 우리 대표님보단 못해요.”
소이현이 정신을 차리고 농담을 던졌다.
“남편이 질투하면 어쩌려고요.”
“하윤 씨만 모른 척하면 되잖아요.”
물론 임하윤은 소이현이 그런 얘기를 함부로 할 사람이 아니란 것도 알고 있었다. 그녀는 계속해서 감탄하며 말했다.
“진짜 두 사람 아버지 유전자가 대단한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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