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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화

권승준은 신발을 갈아 신지 않았고 소이현은 집에 가서 덧신을 가져오려던 생각을 접었다. 그녀는 이미 두 번이나 와본 적이 있었고 올 때마다 방은 항상 깨끗했다. 매일 누군가가 안팎으로 청소하는 듯했다. 이전에는 늘 그녀 혼자였지만 오늘은 권승준도 함께였다. 약간 어색했지만 적응할 수 있는 정도였다. 소이현은 마치 늘 하던 일처럼 먼저 그의 양복이 들어 있는 봉투를 내려놓고 야식을 식탁으로 가져와 자연스럽게 꺼내 열었다. 권승준은 손을 씻고 식탁에 앉자 소이현이 말했다. “권 대표님, 맛있게 드시고 안녕히 주무세요.” 그녀가 말을 마치고 가려 하자 남자가 냉담하게 입을 열었다. “이렇게 많은데 다 못 먹어요.” 야식의 양은 소이현이 절반으로 줄였지만 권승준이 전에 시켰던 것이 원래 4인분이었으니 절반이라 해도 혼자 먹기에는 많았다. 소이현은 집에 가서 쉬고 싶었기에 거절할지 잠시 망설였다. 권승준은 이미 젓가락을 들었고 시선도 그녀에게서 이미 다른 곳으로 옮겨갔다. 소이현은 더 이상 거절하지 않았다. 한두 번 거절하는 건 괜찮지만 계속 거절하면 체면을 전혀 세워주지 않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었다. 어차피 야식 한 끼일 뿐이야.' 소이현은 권승준의 맞은편에 앉아 묵묵히 다른 일회용 젓가락을 들었다. 파티 전에 약간 배를 채우고, 이어서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한 일을 했기에 그녀는 꽤 배가 고팠다. 그래서 영양이 가득하고 깔끔한 야식을 천천히 먹었다. 비록 그들 사이에 말은 없었지만 어색하지 않았고 오히려 편안했다. 반면 맞은편의 권승준은 이것저것 가려 먹으며 거의 손을 대지 않았고 그의 입맛에 맞지 않는 것인지 궁금했다. 소이현은 기억력이 좋았다. 그녀가 주문한 음식 대부분이 권승준이 직접 주문했던 메뉴와 동일했고 자신의 기억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도 확인했다. 그녀는 그가 먹지 않는 음식들은 아마 육성민 일행의 입맛을 맞춘 메뉴일 것으로 생각했다. ‘권승준 씨는 의외로 꽤 세심한 편인가? 배달 음식을 시킬 때도 친구들을 배려하네.’ 소이현은 계속 조용히 있을 줄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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