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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화

나는 6층까지 걸어서 올라갔다. 힘들지만 가격이 저렴하니 흠잡을 데가 없다. 문을 연 사람은 세입자였고, 집이 텅 빈걸 보니 이사가 거의 마무리된 상태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집주인이 왔다. 나는 강아지를 키우는 것에 대해 설명했고 집주인은 주저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강아지가 뭘 망가뜨리면 전부 다 보상하겠습니다. 그러니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집주인은 서둘러 계약서에 조항 하나를 추가했다. 그렇게 계약이 완료되었고 나는 곧바로 보증금을 지불했다. “아린 씨, 내일 저녁에 이사 오면 되겠네요.” “좋습니다. 타이밍이 완벽하네요.” 마침 내일 오후에 써니 보육원에 갈 생각이었다. 날 초대한 사람은 송지우의 어머니인 장미애다. ... 교외에 위치한 써니 보육원은 지어진 지 약 30년정도 되었고 근처에 지하철역이 없어서 도보로 30분 정도 걸어야 도착할 수 있었다. 나는 간식을 두둑이 챙겨 들고 천천히 보육원을 향해 걸어가면서 주변 풍경을 감상했다. 시력을 되찾은 이후로, 가는 곳마다 색채가 가득하고 생기가 넘쳤다. 그때 갑자기 뒤에서 울린 자동차 경적 소리가 내 기분을 망쳤다. 지난번에 써니 보육원에 왔을 때 이 차를 타고 돌아갔으니 보자마자 장하준의 차임을 알아챘다. 길이 좁아서 조금 비켜서자 장하준은 곧장 나를 지나치고 보육원 쪽으로 갔다. 그렇게 간식을 들고 한참을 걸어서야 보육원에 도착했다. 청각장애가 있는 민수는 럭키와 놀고 있었다. 나를 보고 흥분한 럭키는 목줄을 벗어던지고 멍멍 짖으며 달려왔다. 폭신한 털을 쓰다듬자 럭키는 기분이 좋은지 내 손바닥을 핥았다. “언제 왔어요?” 장미애는 반갑게 인사며 내 손을 잡으려고 다가왔다. 그러자 장하준이 앞을 막아섰다. “더러워요.” 미간을 잔뜩 찌푸린 채로 장하준을 바라보자 그는 당황한 듯 시선을 돌렸다. 곧이어 장미애의 질책이 이어졌다. “하준아, 말을 그렇게 하면 어떡하니?” “강아지가 손바닥을 핥았잖아요. 당연히 손부터 씻는 게 맞죠.” 장하준은 나를 힐끗 쳐다봤다. “잠시만요. 손 씻고 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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