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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8화

“아, 네.” 임이서는 담담하게 손에 물을 담은 후 세수했다. 그녀는 손바닥에 힘을 주어 깨끗하게 흙을 씻어냈다. 마치 조금 전 얼굴에 묻은 어색하고도 이상한 느낌을 지워내려는 듯 말이다. 물은 옆에 있던 연시윤에게 튀었지만 연시윤은 아무렇지 않다는 듯 멍하니 서 있는 연정우의 수건을 빼앗아 임이서에게 건넸다. “자, 닦아.” 임이서는 고개도 들지 않고 얼굴의 물기를 소매에 쓱쓱 닦았다. “괜찮아요. 어차피 옷 갈아입을 거라서요.” 말을 마친 그녀는 빠르게 자리를 옮겼다. 연정우는 그런 그녀를 보며 투덜댔다. “우와, 우악스러워!” 연시윤은 고개를 홱 돌려 연정우를 째려보고는 순식간에 굳어진 얼굴로 말했다. “손 씻었어?” 연정우는 고개를 저었다. 연시윤은 질색하는 듯 수건을 그에게 던졌다. “어쩐지 이서가 네 수건을 안 받는다고 했더니.” “???” 연정우는 어처구니가 없었다. ‘아니, 지금 내 탓이라는 거야?' ‘그리고 본인 몸에도 흙 가득하면서 소독까지 마친 내 수건을 이렇게 질색한다고?' ‘와, 서럽네!' 다음날. 병원으로 온 연시윤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검사받게 되었다. 결과를 보던 김하준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이서 씨, 혹시 도련님께 침 치료를 해준 적 있어?” 임이서도 결과를 보고는 고개를 저었다. 그가 왜 이러는 것인지 잘 알고 있었다. “전에 가끔 잠들지 못하는 것 같기에 해주긴 했었지만 스스로 잠드는 걸 보고 나서는 침 치료한 적 없어요.” 김하준은 눈을 반짝이며 흥분한 채 연시윤에게 말했다. “도련님, 머릿속에 뭉쳐있던 피는 이미 사라졌어요. 뇌도 전보다 많이 활성화된 상태고 훨씬 안정되었어요.” 연시윤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아주 평온했다. 김하준은 그런 그의 평온함이 이해가 가지 않아 더 흥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원래 도련님 상태는 이렇게 쉽게 나을 수 있는 게 아니에요. 제가 생각한 치료 방법으로만 해도 반년은 족히 걸려야 한다고요. 그런데 지금 이렇게 나았다는 게 뭘 의미하는지 아세요?” 연시윤은 고개를 끄덕이며 어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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