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8화

임이서가 말했다. “전 처음 접해보는 걸 배우고 싶어요. 뭔가 도전하는 게 좋아요.” 마음이 움직인 연시윤은 입꼬리가 살짝 올라갔다. 본인의 생각이 너무 좁다는 것을 느낀 듯 작은 여자애에게서 끝없이 뭔가를 발견한 것에 많이 놀란 것 같았다. 머리 위에서 느껴지는 부드러운 마사지에 온몸이 편안했다. 특히 따뜻하고 부드러운 손가락이 두피를 만질 때마다 온몸이 너무 편안해졌다. 임이서만 있으면 모든 피로가 사라졌고 방어를 내려놓은 채 안심하고 편안하게 잠들 수 있을 것 같았다. 새벽 두 시 이후에야 연시윤의 침실에서 나온 임이서는 3시간도 채 못 잔 채 5시가 되자마자 정각에 일어나 엄철용을 찾아가 무술을 연습했다. 학교 점심시간에는 게임 두 판을 한 뒤 40분간 낮잠을 자니 종일 정신이 맑았다. 고3 학생들은 가장 긴장되는 마지막 시즌에 진입했다. 학교 곳곳에 각종 격려 문구의 현수막이 걸렸고 평소 말썽부리던 열등반 학생들도 갑자기 얌전해졌다. 매일 조회시간 때마다 담임이 강조했다. “특별전형만이 출구는 아니에요. 수능이 진정한 실력을 증명할 때입니다.” 특히 엘리트반 학생들은 이미 특별전형으로 합격했음에도 여전히 미친 듯이 문제를 풀며 수능에 도전해 어떻게든 가족들의 통제를 벗어나려 했다. 하지만 열등반 많은 학생들은 이미 포기한 듯 특별전형 학교로 가는 운명을 받아들였다. 3학년 8반은 10명 정도만 남았고 임지성을 따라다니던 학생들도 거의 다 떠났다. 임이서의 기억 속에 그녀는 전생에서 수능 한 달 전까지 왕따를 당했다. 그들이 특별전형 학교에 가기 위해 집에 돌아가거나 해외로 떠난 후에야 왕따 분위기가 조금 가라앉았다. 비록 반에 10명 정도만 남았지만 각 학과목 선생님들은 여전히 성실히 수업하며 복습 포인트를 강조했다. 날씨는 점점 더워졌고 사람 마음도 점점 초조해졌다. 교실에 에어컨을 틀어놓아도 곳곳에서 좌절하는 소리가 들렸다. 이날 수학 수업이 끝나자마자 장미소가 의자를 끌고 오더니 임이서와 연정우 사이에 앉으며 한숨을 쉬었다. “나 이제 선생님 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