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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화

임이서는 움직이지 않은 채 그 자리에 서서 골목 밖을 바라보았다. 그 순간 수많은 발소리가 들려왔다. 곧이어 누군가 공포에 질려 소리쳤다. “보스! 경찰이야! 도망쳐! 빨리!” 멈칫한 남자는 재빨리 자세를 고쳐 도망치려 했다. 그런데 바로 그때 임이서가 어느새 손에 벽돌을 쥔 채 그 남자 앞에 서 있었다. 벽돌로 한 번 내리친 순간 남자는 믿을 수 없다는 듯 눈을 동그랗게 떴다. ‘이렇게 어린 소녀가 이토록 잔인할 수 있다니!’ 하지만 2초를 버티지 못하고 몸이 축 늘어지더니 쿵 소리를 내며 바닥에 쓰러졌다. 재빨리 벽돌을 버리고 가방을 끌어안은 채 벽에 기대어 선 임이서는 아주 놀란 순진한 여학생인 척하는 표정을 지었다. 그러고는 멍해진 연정우를 끌고 빠른 속도로 벽 쪽으로 갔다. “모두 꼼짝 마!” “움직이지 마!” “두 손을 머리 뒤로 하고 앉아!” 몰려온 경찰들은 앞뒤로 협공해 단번에 모두를 제압했다. 여경 한 명이 임이서와 연정우 쪽으로 다가오더니 그들의 교복을 보고 학생임을 알아채고는 혹시라도 학생들이 두려워할까 봐 부드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얘들아, 무서웠지? 너희들이 신고했니?” 임이서가 순진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언니, 제가 신고했어요.” 여경이 미소를 지었다. “잘했어. 네가 빨리 신고해서 우리가 제때 도착할 수 있었어. 다친 데 없어?” 순순히 고개를 저은 임이서와 반대로 연정우는 여전히 멍한 상태로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그저 임이서가 언제 경찰에 신고했는지 의아할 뿐이었다. 게다가 경찰이 어떻게 이렇게 빨리 도착할 수 있었을까? 그때 한 남자 경찰이 쓰러진 남자를 보고 기쁜 목소리로 말했다. “우리가 계속 잡으려 했던 보스 마약판매자 구만수야! 우릴 그렇게 놀려먹더니 결국 잡혔구나!” “이 자식 어떻게 된 거야?” 누군가 물었다. “말해, 어떻게 된 거냐!” 남자 경찰이 구만수의 부하를 추궁하자 부하가 움츠리며 임이서를 가리켰다. “저, 저 여자애가 벽돌로 보스를 기절시켰어요.” 임이서가 순진한 얼굴로 고개를 저었다. “너무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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