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8화

원장과 다른 의사들은 많이 놀란 듯 공포에 찬 얼굴로 뒷걸음질 쳤다. 원장이 비명을 질렀다. “빨리, 쏴! 진정시켜!” 누군가 방아쇠를 당기자 마취총이 임이서의 팔을 향해 날아왔다. 임이서는 손에 잡힌 사람을 당겨 재빨리 그 총알을 막아냈다. 그녀의 손에 잡힌 의사는 눈을 동그랗게 뜬 채 고개를 떨구며 기절했다. 원장은 분노에 찬 얼굴로 외쳤다. “어디를 조준한 거야! 저 계집애를 겨냥하라고!” 그러고는 임이서에게 소리쳤다. “항복해! 오늘 황제가 와도 너는 여기에 남을 거야!” 임이서는 손에 잡힌 사람을 끌며 복도를 걷는 임이서는 핏빛이 서린 눈으로 경계하며 앞을 응시했다. 누군가 방아쇠를 당길 때마다 즉시 손에 잡힌 남자 뒤로 숨었다. 연속 몇 발이 빗나가자 누군가 임이서 뒤로 물러갔다. 그때 문지기가 밖에서 허둥지둥 뛰어 들어왔다. “원장님, 원장님! 밖에 사람들이 많이 왔어요!” ‘휙’ 하는 소리와 함께 마취총 한 발이 임이서의 등 정중앙을 맞혔다. 임이서는 몸이 떨렸고 다리는 점점 힘을 잃었으며 눈앞도 어지러워졌다. 이 느낌은 그녀에게 너무나 익숙했다. 마취 약효가 놀라운 속도로 혈관 속으로 퍼져나갔다. 흐리멍덩한 머릿속에 전생과 현생이 겹치는 듯했고 마음속으로 다시 한번 거대한 공포와 무력감이 밀려왔다. 안간힘을 다해 버티려 했지만 이미 휘청거리기 시작했다. 천근만근처럼 무거워진 눈꺼풀이 서서히 감기기 전, 키 큰 한 남자가 자신을 향해 달려오는 모습이 희미하게 보였다. 최대한 빠른 속도로 달려온 연시윤은 자기 마음속 가장 소중한 사람이 수갑을 차고 무리에게 둘러싸여 있는 것을 발견했다. 주위 사람들의 얼굴에는 악의와 오만함이 가득했다. 최대한 빠른 속도로 달려가 기절한 임이서를 안은 연시윤은 가슴 가득한 분노가 모든 사람을 삼킬 듯했다. 임이서 앞에 서 있던 남자를 발로 걷어차며 조심스럽게 그녀를 품에 안은 뒤에야 임이서 등에 마취 주사가 꽂혀 있는 것을 발견했다. 순간 눈에는 불길 같은 분노가 타오르더니 몸 전체에서 폭발적인 위압감이 뿜어져 나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