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7화

“민철아, 나도 너 싫어!” 유민숙이 화를 내며 소리쳤다, “넌 이서한테 욕했어. 내가 다 들었어. 온통 나쁜 말만 하네. 나쁜 놈, 다시는 놀러 오지 마!” “...” 강민철은 그녀를 상대할 여유가 없었다. 빨리 도망가지 않으면 그 남자의 눈빛이 그를 죽일 것 같았다. 밴은 서둘러 문 앞을 떠났고 유민숙은 땅에 앉아 돈을 주워 주머니에 넣으며 작은 소리로 중얼거렸다. “돈이 정말 많다. 이렇게 많은 돈은 본 적이 없어. 갖고 가서 이서한테 고기 사줘야지. 고기 아주 많이 살 거야...” 연시윤은 임이서를 돌아보며 조용히 물었다. “또 온다고?” 임이서가 급히 손을 내저었다. “절대 안 만나요!” 아주 단호한 말투였다. 그녀도 왜 갑자기 이렇게 긴장이 되는지 모르겠지만 그저 연시윤이 자신을 믿어주길 바랐다. 그녀와 강민철 사이에 정말 아무것도 없다는걸. “키다리, 지금 질투해?” 유민숙이 무심하게 묻자 놀란 임이서가 서둘러 그녀를 옆으로 끌어당기며 말했다. “엄마가 농담하는 거니까 마음에 담아두지 마요.” 유민숙은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농담이 아니야. 키다리가 질투하는 거야. 키다리는 이서를 좋아해서 강민철을 싫어하는 거야. 강민철이 이서를 좋아하니까.” 임이서는 유민숙을 향해 조용히 말했다. “그만해요.” 유민숙도 목소리를 낮췄지만 그래도 성량이 컸다. “이서야, 키다리 좀 달래줘. 질투하는 게 분명해. 키다리랑 놀고 있어. 나는 밥할 테니까.” 임이서가 저도 모르게 놀라며 물었다. “밥을 한다고요? 밥할 줄 알아요?” 유민숙은 고개를 저었다. “알지 않을까? 물을 저기에 붓고 기다리면 밥이 되던데. 네가 하는 걸 봤어.” 임이서는 뒤늦게 깨달았다. 인스턴트 밥을 말하는 거였다. ‘엄마가 언제 밥하는 걸 배웠나 했네.’ “그래요. 가서 3인분 만들어요.” “좋았어!” 유민숙은 잔뜩 신이 나 차의 트렁크로 달려갔다. 두 사람만 남자 분위기가 갑자기 긴장되기 시작했다. 임이서는 서둘러 설명했다. “그... 저랑 강민철은 어려서부터 함께 자랐지만 사이는 그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