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4화
임효진은 헐레벌떡 달려가 피웅덩이에 쓰러진 임이서를 보고는 얼굴이 순식간에 창백해졌다.
“너 진짜 미친 거야? 미쳤어! 미쳤어!”
그녀는 거의 발작하듯 장미소에게 고함쳤다.
장미소는 이해 못 하겠다는 얼굴로 고개를 갸웃했다.
“너 임이서가 그렇게 싫다며? 아침에도 그런 촌뜨기가 왜 아직 차에 안 치여 죽었냐고 했잖아. 내가 대신 쳐 줬는데 왜 난리야?”
이어서 일부러 태연한 목소리로 덧붙였다.
“에이, 넌 임씨 가문의 딸이자 연성 최고 부잣집 딸이잖아. 네 졸개가 밉상 하나 치워 주는 게 뭐가 이상해?”
임효진은 당장이라도 장미소를 들이받고 싶었다. 임이서를 치워 줄 수는 있어도, 이렇게 대놓고 치울 줄은 몰랐다.
‘내가 임씨 가문의 딸이면 뭐든 할 수 있다고 착각한 거야? 사람들 앞에서 태연히 거짓말하고, 사람을 치워 놓고도 안 쳤다고 우길 셈인가?’
코치들의 시선이 이미 싸늘하게 꽂혔다.
이 소식은 곧 임씨 가문에 들어갈 것이고, 오빠들이 알게 되면 그녀도 끝장이다.
게다가 방금 임이서가 무릎 꿇고 사과하겠다고 했는데, 그렇게 기다리던 굴욕의 순간이 산산조각 나 버렸다.
‘장미소, 정말 멍청해!’
그녀는 저런 무모한 애를 끌어들인 걸 땅을 치고 후회했다.
‘어떡하지? 이대로 가문에서 쫓겨날 수는 없어. 나는 이 사고랑 절대 엮이면 안 돼.’
결국 현장을 벗어나야겠다고 결심한 그녀는 휴대폰을 귀에 대고 다급한 척 외쳤다.
“뭐라고? 내 방 수도관이 터졌다고? 금방 갈게! 상황 좀 자세히 말해줘!”
그녀는 이렇게 말을 하며 허둥지둥 밖으로 나갔다. 발걸음은 몹시 급했다.
장미소가 다급하게 소리쳤다.
“효진아! 나를 버리면 안 돼! 내가 너를 위해 임이서를 쳐 죽였는데, 네가 나를 지켜줘야지!”
밖에는 임효진의 전용 차가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는 타자마자 기사에게 서둘러 출발하라고 닦달했다.
임효진이 겁에 질려 달아나는 모습에 장미소는 어깨에 힘을 빼고 웃음을 터뜨렸다.
그제야 정신을 차린 코치가 외쳤다.
“멍하니 서 있지 말고, 빨리 구급차 불러!”
권세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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