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5화
김선자는 몸을 움찔 떨며 고개를 숙인 채로 물러났다.
임도현은 임이서를 떠올리기만 해도 가슴이 답답했다. 그도 당연히 알고 있었다. 자신이 이러는 것이 친동생인 임이서에게 너무한 짓임을. 더구나 오전에 익명이 올린 영상 속에서 임이서는 다친 것 같았다. 하지만 이렇게 하지 않으면 임이서가 절대 고개를 숙이며 돌아와 자신들에게 사과하지 않을 것이 분명했다.
‘임이서가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만 한다면 가출도 없던 일로 해주고 여느 재벌가 딸과 다르지 않게 예의 교육도 해줄 거야. 그간 고생한 것도 제대로 보상해 줄 거라고!'
이렇게 생각한 임도현은 죄책감이 줄어들었고 임이서가 찾아와 사과하기만을 기다렸다. 그러나 이 소식을 들은 임이서는 하마터면 대놓고 코웃음을 칠 뻔했다. 감정을 추스른 그녀는 이내 김선자에게 답장을 보냈다.
[제가 사과하는 일은 절대 없을 거예요. 그래도 절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돼요. 임도현이 아무리 대단하다고 한들 제가 대학교 가는 것마저 막을 수 없을 테니까요. 아주머니한테만 몰래 말씀드리는 건데, 저 이번에 전국 석차 1등 했어요. 지금은 제가 학교를 고르는 입장이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여러 대학교에서 앞다투어 제게 연락하고 있다니까요. 임도현의 권력이 하늘을 찌른다고 해도 전국 석차 1등 한 제 앞길을 막을 수 있겠어요?]
임이서의 답장을 받은 김선자는 놀란 듯 서둘러 물어보았다.
[이번 전국 석차 1등이 막내 도련님이 아니었어요? 큰 도련님이 이미 지성 도련님을 위해 축하 파티까지 열겠다고 하셨는걸요!]
임이서는 웃음을 참으며 답장을 작성했다.
[누가 임도현한테 그런 말을 한 거래요? 임지성이 1등이라고요.]
[저도 몰라요. 다만 큰 도련님 핸드폰이 지금도 계속 울리고 있는걸요. 비록 받지는 않고 있지만 큰 도련님께서는 여러 학교 입학관리팀에서 오는 거라고 하셨어요.]
임이서는 바로 어떻게 된 상황인지 알게 되었다. 임씨 가문 사람들에게는 이상할 정도로 자신감이 흘러넘쳤다. 물론 맹목적인 자신감도 말이다. 임도현이 교육청에 있는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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