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0화
김하준은 사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문병 오는 걸 권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들은 모두 그가 건드릴 수 없는 거물이라 임이서에게 부탁해 연시윤을 설득하게 했다.
결국 간신히 병문안을 하게 된 연씨 가문 식구들조차 좋은 대접을 받지 못했다.
엄철용은 일단 그들을 안정시키고 기회를 노려 다시 데려오기로 했다.
이때 병실 안.
사람들이 가자마자 임이서가 화장실에서 나왔다.
그녀는 어쩔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
“시윤 씨, 병문안 오신 분들을 왜 내쫓으셨어요?”
연시윤은 손목시계를 가리키며 말했다.
“말이 너무 많아. 시간 초과 직전이었어.”
“안 가면 널 못 보잖아.”
임이서는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르겠다.
방금 찾아온 사람들은 TV에서나 가끔 볼 수 있는 각계각층의 거물들이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지금은 연시윤을 달래는 게 최우선이다.
그 후 며칠 동안 임이서가 곁에 있어서인지 연시윤은 규칙적으로 치료를 받았다.
임이서의 침술 보조까지 더해지니 요즘 따라 잘 먹고 잘 잤다.
이를 본 엄철용은 아무도 없는 구석에서 여러 번 눈물을 훔쳤다.
한가할 때 연시윤은 경제 서적이나 금융 서적을 읽는 걸 좋아했고 임이서는 옆에서 시험지를 풀거나 과외 문제를 했다.
병실은 고요하고 조화로운 분위기였다.
김하준은 이를 보고 감탄을 금치 못했다.
가끔 연시윤 기분이 좋을 때는 대인물 몇 명을 들여보내 문병하게 하기도 했다.
물론 임이서는 여전히 화장실에서 대기했다.
하지만 그 위대한 인물들도 10분이 채 되기 전에 연시윤의 불쾌함에 쫓겨나기 일쑤였다.
그러던 어느 날 임이서가 시험지를 다 풀고 고개를 들자 연시윤이 지친 듯한 표정으로 미간을 문지르고 있었다.
앞으로 다가간 임이서는 그의 금융 서적을 가져갔다.
“시윤 씨, 머릿 속에 뭉친 피가 아직 다 풀리지 않았어요. 이런 책은 오래 보시면 안 됩니다. 정신에 무리가 가요.”
“게임이라도 하시면서 휴식하시는 게 어때요?”
너무 지루하면 오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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