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3화
교감은 겨우겨우 얻어낸 유 박사의 문제지를 든 채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학생들에게까지 절대 문제지를 송태선에게 보여주지 말라며 신신당부했다. 마치 생선을 지키는 고양이처럼 주위를 경계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정작 송태선의 제자들은 유 박사가 출제한 모든 문제들을 풀고 있었고, 유 박사의 개인 지도까지 따로 받고 있었다.
예상치 못한 소식에 송태선은 저도 모르게 휴대폰을 들고 웃음을 터뜨렸다.
그런 송태선의 반응에 교감은 옆에 있던 다른 교사에게 다가가 비꼬듯 말했다.
“저거 봐요, 또 멍청한 애들 때문에 미쳐가는 거. 유 박사 문제도 못 구했으니. 능력이 없으면 포기해야죠. 애초에 지능 딸리는 애들이 풀 수 있는 수준이 아니잖아요.”
경호 사립병원 병실 안.
임이서는 고개를 푹 숙인 채 단 1초도 허투루 쓸 수 없다는 듯 문제를 풀고 있었다.
우연이었는지 운명이었는지 오늘 연시윤의 병문안을 온 사람들 중에는 유 박사도 있었다.
사람들이 모두 돌아간 후, 임이서가 무심코 한 마디 내뱉었다.
“나도 유 박사님 문제 좀 풀어봤으면 좋겠다.”
그러자 연시윤은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엄 집사를 시켜 다시 유 박사를 병실 안으로 들였다.
그러고는 현장에서 바로 문제를 내달라고까지 부탁했다.
유 박사는 문제를 내며 식은땀을 줄줄 흘리기 시작했다.
임이서는 그런 유 박사의 모습을 안쓰럽게 바라보다가 물었다.
“혹시 이미 출제했던 문제는 없나요?”
유 박사는 두말없이 바로 자신의 비서에게 모든 문제를 가져오라는 지시를 했다.
그렇게 유 박사가 수년간 직접 출제했던 모든 문제들이 병실 안으로 들어왔다.
임이서는 재빨리 연정우를 불러 함께 문제 풀기에 돌입했다.
유 박사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 연시윤의 눈치를 살피며, 감히 자리를 뜨지도 못한 채 조용히 옆에서 채점과 풀이를 도왔다.
두 사람은 문제를 하나씩 풀 때마다 유 박사에게 풀이 과정을 보여주었다.
채점을 이어나가던 유 박사의 얼굴이 점점 환해졌다.
‘이 아이들, 내가 여태껏 봤던 학생들보다도 훨씬 뛰어난 애들이야. 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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