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9화
다정이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재빨리 시종 두 사람을 불러 백연아를 마당 밖으로 내던졌다.
백연아는 쫓겨났어도 떠나지 않고 서둘러 다시 무릎을 꿇었다.
“마님, 제발 저를 받아주세요.”
다정이는 걱정 가득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마님, 대인께 아뢰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나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 그럴 필요 없다. 서방님은 알게 될 것이다. 백연아가 무릎을 꿇고 싶다면 그대로 두어라.”
백연아가 일부러 이런 짓을 하는 이상, 때가 되면 우혁수에게 알리게 될 터였다.
세수를 마치고 나는 잠자리에 들었고 오늘따라 단잠을 잤다. 백아연은 밤새 무릎을 꿇고 있었다.
다음 날 아침, 막 눈을 뜨자마자 우혁수가 내 뜰에 찾아왔다.
그는 얼굴이 창백해진 백연아를 부축한 채 차가운 눈빛으로 나를 쳐다보며 쌀쌀하게 말했다.
“부인이 변한 줄 알았는데 그 독한 마음씨는 여전히 변함이 없구려.”
말을 마친 후 우혁수는 백연아를 부축한 채 떠났다.
떠나기 직전, 백연아는 고개를 돌려 자신만만한 눈빛으로 나를 쳐다봤다.
이때 위유정이 다가왔다.
“보아하니 오라버니께서 백연아를 좋아하나 봅니다. 형님은 영원히 오라버니의 사랑을 받지 못할 겁니다.”
“아가씨, 왜 그러는지 아십니까? 제가 알려드리지요.”
나는 고개를 돌려 위유정을 바라봤다.
“서방님이 저를 좋아하든 말든 저는 관심하지 않습니다. 물론, 저를 좋아하지 않는다면 더 좋고요.”
말을 마친 후 나는 방으로 돌아갔다.
위유정의 얼굴이 굳어졌다.
“흥! 형님의 그 오만한 태도가 언제까지 가나 지켜봐야겠습니다. 반드시 울 날이 올 겁니다.”
“대인은 정말 너무하십니다. 이런 하찮은 여인 때문에 마님을 나무라시다니... 마님, 너무 슬퍼하지 마십시오.”
다정을 바라보며 나는 담담하게 말했다.
“됐다. 나는 괜찮으니 역정을 부릴 것도 없다.”
그 사람을 사랑하지 않고 더는 기대를 하지 않게 되면, 마음은 아프지도 슬프지도 않을 것이다.
‘그런데... 서방님이 이 여인을 아끼는 모양인데... 내가 이 두 사람을 엮어주면 더 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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