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2화
“뭐 하느냐? 때려라!”
나는 고개를 들고 그를 노려보았다.
“감히!”
진 집사가 난처한 얼굴로 우리를 번갈아 보며 말했다.
“대인, 마님은 그저 니토 왕자를 데리고 도성을 익숙히...”
“오라버니, 진정하세요. 형님은 그저 사내와 놀아났을 뿐입니다. 하지만 형님은 영국공부의 규수이니 형님을 때리면 영국공이 오라버니를 가만두지 않을 겁니다. 형님은 꼭 영국공부에 일러바칠 겁니다.”
위유정이 허둥지둥 뛰어 들어와, 우혁수를 진정시키려는 것처럼 말했으나 오히려 우혁수를 더욱 격분하게 만들 말을 내뱉었다.
아니나 다를까, 우혁수의 안색이 더욱 어두워지며 집사를 차가운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인제 와서 무엇을 말한단 말이야? 때리기 겁나는 것이냐? 그럼 내가 직접 때려야겠다.”
나는 고개를 돌려 위유정을 노려보았다.
“아가씨, 죽고 싶은 겁니까?”
위유정은 억울한 얼굴로 나를 쳐다봤다.
“형님, 저도 형님을 위해서 하는 말입니다. 어찌 여전히 뉘우치지 않으십니까? 형님은 이미 오라버니와 혼인하셨는데 왜 자꾸 외간 사내와 만나는 겁니까? 오라버니의 체면을 이렇게 짓밟아도 되는 것입니까?”
“지난번에는 허 공자와 만나시더니, 이번엔 니토 왕자님과 만나셨습니다. 형님, 제발 제 말 잘 듣고 앞으로는 사내들과 외출하지 마세요. 그럼 오라버니도 때리지 않을 겁니다.”
말을 마치자, 위유정은 음험한 미소를 지으며 나를 쳐다봤다.
나는 갑자기 하인의 손을 뿌리치고 일어나 그녀의 뺨을 때렸다.
“국공부 규수의 결백을 모욕하면 무슨 꼴을 당하는지 아느냐?”
그녀가 자신을 ‘국공부 규수’라고 칭하자 우혁수의 안색이 더욱 어두워졌다.
“멍하니 뭣들 하는 것이냐? 어서 잡아라.”
“형님, 저도 형님을 위해서 하는 말입니다. 오라버니의 체면을 조금이라도 생각해 달라고 부탁하는 것인데 왜 저를 때립니까? 정녕 오라버니의 체면을 모른 체하지 않으시는 겁니까? 아니면 제 말이 사실이어서 형님이 화나신 겁니까?”
“형님이 오라버니에게 시집오기 전에 방탕한 생활을 했다고 들었습니다만, 이미 오라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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