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3화
다시 눈을 뜬 나는 앞에 나타난 이 사람들을 보고 너무 놀라 눈이 휘둥그레졌다.
우혁수와 심계민이였던 것이다.
마차가 칼에 찍혀 두 동강이 나자 니토는 나를 안은 채 마차에서 날아내렸다.
우혁수가 나를 보더니 순간 얼굴이 먹물처럼 검어졌다. 비록 우리 사이에는 거리가 있었느나, 나는 그의 차가운 살기를 느낄 수 있었다.
“혁수야, 내가 뭐라 했느냐? 이 여인이 사내와 달아났을 거라고 했는데 과연 내 말이 맞았구나.”
송주림은 비웃는 얼굴로 우리를 보며 말했다.
심계민이 송주림의 어깨를 토닥이며 말했다.
“함부로 말하면 안 된다. 우 부인이 그런 사람이 아니란 것을 너도 알지 않느냐? 우 부인이 지금 움직이지 못하는 걸 보지 못했느냐?”
이 말이 듣고서야 우혁수와 송주림은 내가 꼼짝도 못 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우혁수의 안색도 많이 누그러졌다.
니토는 나를 뒤쪽 땅에 내려놓은 뒤, 허리에서 두 자루의 만도를 빼 들고 몸을 돌려 우혁수 일행을 바라봤다.
“당신들도 참 빨리 찾아왔네요. 하지만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넘어갔으면 본 왕자는 봐줄 수 있겠지만, 찾아왔으니 내가 불친절하게 대해도 원망하지 마세요.”
우혁수가 냉랭하게 말했다.
“니토 왕자는 잘 생각하고 처사하는 것이 더 좋을 겁니다. 왕자는 이미 도성을 떠난 신분이니 시간으로 추측해 보면 지금쯤 성창의 변경을 지나야 마땅합니다. 여기서 죽으면 아무도 알지 못할 겁니다. 번방국 또한 성창에게 책임을 물을 수 없어요.”
“지난 며칠 동안 몰래 우씨 저택에 잠입한 것을 제가 모른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저는 그저 상대하기 싫었기 때문에 가만히 있은 겁니다.”
니토는 놀란 표정으로 우혁수를 쳐다봤지만 곧 평정을 되찾았다.
“알고 있다 한들 어찌하겠습니까? 당신들 몇이 나의 상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까? 죽을 준비를 하세요.”
니토가 달려오는 것을 보자, 우혁수는 재빨리 뒤로 물러났고, 심계민과 송주림이 앞으로 나아가 니토와 싸움을 벌였다.
곁에 있던 마부가 막 움직이려 하자 표창이 날아와 그의 몸에 꽂혔다.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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