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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화

조경선은 남궁선이 단번에 눈치챈 것을 보고 당혹스러우면서도 못마땅한 듯 입을 삐죽였다. “누구겠어요.” “어디로 가려는 거예요?” “모르겠어요. 다만, 이대로 저택에 머무르고 싶지는 않아요. 나와서 좀 걸어야 숨통이 트일 것 같아서요.” 마침 두 사람이 한 주점 앞에 이르렀다. 주점의 점소이가 활기차게 손님을 맞으며 조경선을 향해 싱글거리며 말했다. “갓 빚은 계화주가 있는데, 맛이 아주 훌륭합니다. 아가씨, 한 잔 드시고 가시지요?” 안선왕조는 비교적 개방적인 풍조를 지녀, 여인들이 술을 마신다 해서 특별히 문제 될 것은 없었다. 조경선도 처음에는 망설였으나 풍기는 계화주의 향긋한 내음에 입맛이 당겨 저도 모르게 남궁선을 바라보았다. 점소이는 그제야 마차 안에 남자가 있음을 알아차렸다. 그는 남궁선의 휠체어를 보지 못한 채 내심 의아했다. 어찌하여 이 부부는 사내가 마차에 타고 부인이 말을 타고 있는 것인가. 그러나 그는 호기심을 내색하지 않고 공손히 물었다. “안에 계신 분은 아가씨의 낭군이신가요? 두 분, 들어오시겠습니까?” 남궁선은 조경선이 술을 마시고 싶어 한다는 것을 알아챘다. 하지만 이 주점은 사람들의 왕래가 잦아, 그가 이층으로 올라가기에는 불편했다. 만약 누군가에게 들키기라도 한다면 조경선의 평판에도 좋지 않았다. 잠시 생각하던 남궁선은 문득 한 곳이 떠올랐다. 그는 미소를 머금고 말했다. “진왕비, 내가 더 좋은 곳으로 데려가 주지요.” 그들은 시장 한복판의 좁은 골목길로 들어섰다. 골목 중간에는 평범한 나무문이 하나 자리하고 있었는데 외견상으로는 특별한 곳이라 보이지 않았다. 남궁선의 사람이 가볍게 몇 번 문을 두드리자 곧바로 문이 열렸다. 안으로 들어서자 조경선은 비로소 이곳이 평범한 곳이 아님을 깨달았다. “참으로 근사한 곳이네요.” 조경선은 화려하게 장식된 대들보와 단청을 바라보며 감탄을 내뱉었다. 남궁선은 담담하게 대꾸했다. “저도 꽤 오래간만에 옵니다.” 그가 태자이던 시절, 남궁선은 측근들과 자주 이곳에서 회동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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